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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6.8 설악산 소공원 - 천불동 계곡 - 희운각 - 양폭 - 소공원

pebblebeach 2017. 6. 13. 19:31


작년 9월 27일 생전 처음으로 설악산 대청봉엘 오르고 공룡능선까지

넘보았으나 일기불순하여 천불동계곡으로 하산 하였다.

이번에는 공룡능선을 목표로 천불동 계곡을 타고 희운각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공룡능선, 마등령을 거쳐 비선대로 하산하기로 큰 마음을 먹었지만

결론적으로 이번에도 공룡능선 도전은 실패하였지만 천불동계곡의 아름다운 폭포와

빼어난 암봉의 잊을수 없는 절경을 내 마음속에 새겨준 설악산 산행이다.


11:52  설악산 소공원을 통과한다.


12::23  와선대계곡과 비선대를 지나 우리가 지나갈

                       천개의 불상이 보인다는 신비의 천불동 계곡 입구이다.



12:28  비선대에서 보는 웅장하면서도 잘 생긴 바위들.

왼쪽부터 미륵봉 (장군봉), 형제봉, 선녀봉.

                  미륵봉 등허리에는 금강굴에 올라가는 철계단도 보인다.




12:33  에전에는 아이들 클때 데려고 오면 비선대에서 놀게하고

                                  나혼자 금강굴에 올라간 적도 있다. 설악동에서 이곳까지도 3 Km 거리이니

                                        이곳에서 감자전 사먹고 놀다가 돌아가는 것이 여름 설악산 휴가였던 시절이다.



12:33  철다리 위에서 본격적으로 천불동 계곡의 비경이 시작한다.

              천불동 계곡을 누구는 몸서리치도록 아름다운 설악의 성소라고

표현한 것을 본적이 있다.



12:40  가뭄으로 바위사이로 흘러나온 물이 작은 파란색 소를 만든다.

                               이곳을 지나 어느곳에서 서울에서 아이스 펙에 담아온 김밥으로 점심을 먹는다

천국이 따로 없다. 여기야 말로 별천지다.



13:22  오늘 스케쥴은 만만디로 희운각 대피소까지 일정뿐이다.

            바쁠것이 없으니 주위의 아름다운 경관을 천천히 구경하고

                                   웅장한 장군봉도 다른 각도에서 보면 색다른 자태로 보인다.(왼쪽이 장군봉)



1:44  계곡에 물이 말라 마른 자갈들이 안쓰럽게 보인다.

심각한 가뭄이 천불동 계곡도 예외가 아니다.



1:44  파란색 소가 웅덩이가 되어있다.

                       녹색의 계절 6월에 어울리지 않는 가뭄이다.



1:51  귀신 얼굴같이 보인다는 귀면암이 보이는 것 같다.

                             내 눈에는 귀신 얼굴로 보이지 않은데 잘못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2:00    귀면암 안부에도착한다.

소공원을 출발하고 거의 3시간 놀며 놀며 하이킹 같다.

그래도 지도상으로도 귀면암부터 양폭대피소, 천당폭포,

깔닥고개인 무너미고개, 희운각대피소까지는 4Km가 남았다.



2:05  귀면암 안부에서 내려오면 귀면암이 확실히 보인다

                                큰 카메라를 맨 등산객이 내 사진을 확실히 찍어 인증을 만들어 준다.



2:10  귀면암에서 오련폭포까지도 비경이 이어진다.

이름 모르는 바위와 파란색 소, 울퉁불퉁 기암괴석과 절벽들의 멋진 풍광이다.



2:11  천불동 계곡의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는것은 행운이고

              행운을 잡을 수 있는것은 튼튼한 심장과 다리가 있기때문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만든 창조주께 더불어 감사드린다.



2:20  귀면암과 양폭대피소 사이 바위 계곡.

비선대 2.0 Km 지점이고 양폭 대피소는 1.5 Km 남아있다



2:55  드디어 설악의 절경 중의 하나로 꼽히는 오련폭포.

                        귀면암과 양폭사이의 깍아지른 듯한 바위 골짜기 사이에 5개의

          폭포가 연이어 떨어지며 장관을 이룬다고 쓰여 있다.



2:56  작년 9월 오색 단풍사이로 오련폭포는 정말 아름다웠다

        오랜 가뭄으로 오련폭포의 물줄기가 초라하기 그지없다



3:10  오련암 제일 폭포에서 서북쪽의 하늘을 찌를 듯한 고봉들.

아마도 공룡능선(?)의 기암들 같다.



제대로 멋을 낸 오련 폭포 상단에서의 나의 인증 포즈~


3:32  오련폭포를 지나 철다리를 지나면 양폭대피소다.

비선대에서 3.5 Km지점.

지도에는 대피소 앞에 높이 솟은 봉우리가 만경대고 화채능선과

이어지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하지만 내겐 봉우리 이름이 중요치는 않다.




3:33  양폭 대피소 앞의 우람한 울틍불퉁한 바위산을 당겨서 찍었다.



3:50  양폭을 지나서 천당폭포 가기 전 아름다운 폭포수가 흐른다.

                               가파란 절벽옆으로 철계단이 영결되어 폭포위를 지나간다.



가파란 철계단을 올라 천당폭포로 올라간다.

친구 K가 찍은 사진이고 철계단을 올라가는 등산객은 아마도 내 모습인것 같다.



3:53  깍아지른 절벽을 따라 길게 연결된  철다리에서 보는 천당폭포.

천국을 보는 듯 하다는 천불동 계곡의 명소인 천당폭포

가을 단풍철의 천당폭포는 설악의 아름다움을 최고로 뽑내는 곳이다.



3:59  천당폭포를 지나면 또 하나의 기가막히게 아름다운 폭포를 만난다.

내 산악인 친구 A는 염주 폭포라고 말해주었지만

염주 폭포는 지도상에서 훨씬 더 북쪽에 위치해 있어서 나는 그냥 멋진 폭포라고 부른다.





5:07  천불동 계곡과 가야동계곡의 분수령인 무너미 고개.

오른쪽 등산로가 우리 땅 최고의 골격을 자랑하는 공룡능선이고

왼쪽 등산로로 200미터 전진하면 희운각 대피소다.



무너미 고개 전망대에서 보는 죽음의 계곡과 화채 능선 (화채봉 1320m)



죽음의 계곡의 원래 이름은 건폭골,

그러나 1969년 한국산악회 히말라야 원정대원 10명이 훈련 도중

눈사태로 사망한 다음부터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운다.





산행 친구 셋이서 함께 찍은 유일한 사진이다.



서북쪽으로 하늘을 찌를듯한 봉우리들이 험준한 능선을 만들어

백두대간의 모든 정기와 아름다움을 만들며 산악인의 마음을 설레게하는 공룡 능선이다.

산에서 만난 50대 여인은 매달 2번꼴로 공룡을 포함하여 설악을 찿는다고 한다.




6:00  희운각은 1969년 2월 14일 죽음의 계곡 막영지에서 눈사태로

10명 전원이 사망한다. 이 사고 이후 喜雲 최태묵 (1920 ~ 1991)씨가

사재를 들여 지금의 자리에 대피소를 건립하였다.

현재의 대피소 수용인원은 30명이지만 앞으로 중청 대피소를 폐쇄하고

희운각 대피소를 확충한다고 한다.



오늘 산상 만찬 메뉴는 돼지고기 김치찌게와 라면이다.

작년에 중청 대피소에서 옆집의 고기냄새와 김치찌게가 부러웠던 친구가

개스 버너를 준비해 왔다. 해가 지고 약간은 서늘한 바람이 부는 1086m 산장에서

하루 전 만월의 둥근달을 보면서 마시는 소주의 맛을 어떻게 표현할까 !!

이번 산행에 동행한 두명의 절친의 흐믓한 표정이다.




대피소 산장의 소등은 10시다. 아침 5시에 기상을 하드래도

7시간이면 충분한 수면 시간이지만 밤사이 나는 거의 잠을 못잔다.

지난번 경험삼아 안대와 귀마개, 그리고 벼개까지 준비했지만

코고는 소리, 부시럭거리는 소리, 밤새 들락거리는 소리에 선잠을 자고

5시 반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간단하게 뜻뜻한 누렁지탕으로 아침을 먹는다.




6:15  무너미 고개에서 왼쪽 공룡능선 등산로로 등산이 시작되지만

오늘 영동지역은 강풍주의보가 발령된데로 강풍이 장난이 아니다.

설상가상 굵은 빗방울까지 뿌리기 시작한다. 20분 정도 능선을 오르다가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을 결정한다.


7:05 다시 무너미 고개에서 고산에서나 볼 수 있는 여름꽃  "눈개승마"를 보았습니다.

공룡의 에델바이스 (설악산 솜다리)를 꺽지는 말고 사진을 찍어 오라는

친구의 부탁이 있었는데 꿩대신 닭 사진을 찍었다.



7:57  천당폭포에 왔을때는 초속 수 십미터의 강풍이 불고 제법 많은 비가 내린다.

공룡 능선이야 어디로 가는게 아니니 다음에 좋은날 다시 또 도전하면 되지요

이 가뭄에 천불동 계곡에 큰 물이 나도록 비가 오면 좋겠다고 했지만

귀면암에 왔을때는 다시 파란 하늘과 밝은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다.



8:47 오련폭포에서 양치와 세수를 하면서 비 온 후의

설악의 청량한 공기를 마음껏 마신다.

시루떡 같이 쌓아 올린듯한 계곡의 바위 절벽입니다.



10:16  이제 거의 다 내려 왔습니다.

친구가 약간은 아쉬워하며 다음 기회에 희망과 기대를 피력합니다.



소공원을 지나 설악산 탐방 안내소까지 약 3 Km를 걸으면서

설악산 야생화를 소개한 사진 안내문도 기록으로 남겨 봅니다.




소공원에서 희운각 대피소까지 上山 (오를때)은 5시간 30분이 걸렸고

하산은 공룡입구에서 헤맨 시간 40분을 포함해서 5시간 10분이 걸렸습니다.

1~2 가지 노인병이 있는 70대 중늙은이 실력으로는 제법 잘 걸은것 같습니다.




산길샘 나들이를 이용하여 트랙을 추적해보면 상. 하산 공히 10Km 정도의 거리다.

그러나 표지판의 거리는 8.5 Km이므로 내가 트레일을 이탈한 거리가

제법 된다는것을 알 수가 있다.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하면서 공룡능선과 마등령, 금강굴 코스보다 시간이 많이 세이브 되었다.

속초 중앙시장 근처의 횟집에서 느긋하게 산행 반성회를 겸한 점심과 소맥을 즐기고

2시30분 버스를 타니 동서울터미널에는 5시에 도착한다.

즐거운 설악산 산행을 마치고 다시 설악산에 올 수 있는 건강을 기대하면서...



2017년   6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