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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3.20 매화향기 그윽한 남도여행 - 하동 청학동과 진주성 (1)

pebblebeach 2017. 3. 25. 21:35


지난 겨울은 시청광장에서 태극기 흔들며 보내서 인지 유난히도 춥고 길었다.

지난 3월10일 현직 대통령이 파면되었고 서울 광장의 우리 마음은  春來 不似春 이다, 

쓰린 가슴도 달래려고 옛 직장의 방랑벽있는 선후배 5명이 의기투합 남도 봄 여행을 떠난다.


서초 양재역에서 J선배의 뉴 그렌저에 5명이 탑승, 예정된 8시 정시에 출발하여

9시 40분 경 논산.천안 고속도로 탄천 휴계소에서 이번 여행의 총대장인 J 선배의

볼거리, 먹거리 계획을 경청하고 아메리칸 커피를 마시며 모두들 약간은

들떠있는 즐거운 휴식 시간을 보내고 첫 목적지 섬진강 매화마을로 향한다.



12:15    봄이 느껴지는 섬진강 강변의 매화마을 가는 길은 꽃 구경나온 상춘객으로 엄청난

체증이 시작된다. 4월달 벚꽃이 피는 쌍계사 십리 벚꽃길이야  TV에서 자주보았고

복잡한 벚꽃 시즌에는 우리야 감히 하동 벚곷 구경은  꿈도 꾸지 않았지만

3월 중순 매화 꽃길도 대단하다. 모두들 갑갑한 겨울을 보내고 봄 냄새를 맡으려는

인파로 어디에도 차를 세울수가 없다. 차창으로 매화밭을 구경하면서 바이 패스를 결정한다.




섬진강 맑은 물의 재첩으로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재첩국.

밀려드는 손님으로 준비된 음식 재첩국 정식외에는 오더 사양이다.

재첩국정식 1인분 15,000원

메뉴판은 무용지물~ 완전 셀러스 마켓이다  ㅎㅎㅎ



봄향기 가득한 지리산 산나물과 참기름으로 비빈 비빔밤은

재첩국과 함께 하동 별미로 손색이 없다. J 선배는 참게가리장을 맛보여 주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몇 번이나 미안해 하지만 본고장 재첩국만해도 언감생심이다.

섬진강 고향집 재첩국 (061-772-0305)주소는 광양시 다압면 원동길 70-21 이다. 




점심을 먹었으니 본격적으로 하동 관광길에 나선다.

1차 목표지 청학동 가는길의 호수 하동호.

하동호의 호수와 높은 산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차창에서 찍은 사진이다.




청학은 중국의 문헌에 나오는 "태평시절과 태평한 땅에서만 나타나고 또 운다"는

전설의 새이다. 그래서 태평성대의 이상향을 청학동이라 불렀다.

도인촌이라고 불리는 이 청학동에 사는 사람들은 유교적인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서당에서 훈장에게 가르침을 받고 예의 범절을 중요하게 여긴다.




삼성궁은 한 민족의 시조인 삼성을 모신곳이며

삼신산 마고성은 인류의 시조와 지리산의 산신을 모신곳이라 한다.


삼선궁과 마고성이 들어가는 곳에 선국이라는 높은 대문을 세워 놓았다.

홍콩 관광객이 투어 버스에 한 차 내려서 들어간다.

경로 입장료도 3,000원을 받는데 물론 들어가지 않았지만

20년전에 왔을때는 보지 못했던 건물인것 같다.



靑鶴이 만들어져 있다.

도인촌의 신비함이 사라져 버렸고 관광지가 되버린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인것 같은 관광지다.

지리산 삼신봉 1,284m 의 해발 800m에 위치하는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 위치한다.

그래도 인증 샷이라도 남기자. 백사장이 찍사가 되어 사진에 없네요~






진주성은 진주의 역사와 문화가 집약되어 있는 진주의 성지.

1592년 10월 임진왜란때 김시민 장군이 3천8백명의 군사로 2만여명의 왜군을 물리친

임란 3대 대첩의 하나가 벌어진 곳이다. 그러나 여덟달 뒤인 1953년 6월의 2차 전투에서는

10만여의 대군을 견디지 못하고 7만의 관군과 의병이 모두 죽음을 맞이 하였다.


시내쪽의 촉성문은 주차장 공사로 주차를 할 수 없어 북쪽의 공북문으로 들어온다.


김시민 장군의 동상, 2001년 건립

김시민 장군은 1차전 6일간의 치열한 전투끝에 적을 격퇴하고

대첩을 이루었으나, 장군은 이마에 적탄을 맞고 순국했습니다.



영남포정사 올라가는 길에 마침 봄비가 촉촉히 내린다.

문루는 진주성에 현존하는 최고의 건물로 광해군 10년 (1618년)때 2층으로 신축.




진주성 비석군


진주 박물관앞에 곱게 피어있는 매화



서장대 가는길의 성벽





서장대에서 조망하는 유유히 흐르는 남강



산수유도 노란 예쁜 색갈로 피었습니다.

남녘에는 이미 목련도 피었고 개나리 꽃도 노랗게 피어 있지요.



한국전쟁때 미군 제 25사단의 '칸'부대가 북한군 제6, 제9 사단을

물리친 전승 기념비 입니다.



진주의 상징이자 영남 제일의 명승, 촉석루가 보입니다.

촉석루는 남원의 광한루, 밀양의 영남루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누각의 하나.



전쟁 시는 군사를 지휘하던 지휘소로, 평상시에는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입니다. 남강과 어울려 멋진 풍광을 보여줍니다.



논개가 적장을 안고 투신했는 바위 - 의암 義巖과 나무 한구루.

논개의 애국적인 행위를 기리고 전하기위해 순국한 바위에 인조7년 (1629년)

정대륭이 바위의 벽면에 의암이라는 글자를 새겼습니다.





의암에서 기념 촬영


사진 우측 하단이 의암입니다.



義妓사당에는 논개의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검은 대나무 烏竹

대나무는 지조있는 선비를 상징하고 대쪽같은 기질은 절개와 정절을 상징하지요.



촉석루가 남강과 어우러진 멋진 모습을 보려면 강건너에서 보아야 합니다.

파노라마로 최대한 잡아 보았습니다.




촉석루의 '촉矗'자는 곧을 直자가 세 개 모인 글자로

우뚝 솟다는 뜻이며 남강변에 직각으로 솟은 암벽 위에

누각을 지었다고 해서 촉석루라고 합니다.







저녁 식사는 망경횟집의 바다생선 입니다.

오늘 점심을 섬진강 재첩국으로 먹었으니 하동출신 J선배가 특별히 고른 저녁 식탁입니다.

사실 이번 여행은 볼거리와 먹거리 중에 무게 중심은 맛여행입니다.

일본서 사온 쿠보다 청주도 싱싱한 회와 잘 어울리지만 망경횟집의 초장도 천하일미네요

방석깔지 않은 풍성한 회 한접시가 후딱입니다.ㅎㅎ




소주, 맥주에 매운탕으로 잘 먹은 식사비용은 겨우 74천원

맛에 놀라고  실비 음식값이 또한번  우리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망경횟집 (055-762-2808)은 진주성의 남강 건너편 진주시 망경로 273 입니다.


처음으로 우리 다섯사람 모두 한 장의 사진에 다 모였습니다

모두들 행복한 표정이지요~~





오늘 우리 숙소는 구례 화엄사 옆의 한화콘도 입니다.

진주에서 콘도까지는 무려 100 Km입니다.

비도 내리고 도로 공사가 많아 청주 한 잔 마저 사양하고  운짱으로

수고한 H형에게 고맙다고 해야지요~


첫날밤을  그냥 잘 수 있습니까 ㅋㅋ

위스키 언더록스에 늦게까지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먹든 시절의

거탑의 몰락과 또 작금의 풍전등화의 나라 걱정으로

우국지사 독수리 5형제의 첫날밤은 깊어 갑니다.



2017년   3월 20일 춘분의 날


구례 한화콘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