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게가리장을 별미로 아점을 즐기고 오후에는 남해의 다랭이 마을과
남해 금산 보리암 구경을 나섭니다. 남해도는 제주도, 거제도, 진도에 이어
우리나라 4번째 큰 섬이지만 저는 평생 처음 남해도에 발을 디딥니다.
동행한 H형은 외가가 남해라서 어릴적 추억이 많다고 합니다.
가천 다랭이 마을은 TV에서 보면서 한 번 쯤은 가보고 싶던 곳 중 하나입니다.
다랭이논은 우리 옛날 선조들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산비탈을
논.밭으로 개간한 삶의 터전이지요.
지금은 남해의 대표 농산물인 마늘이 심어져 있고 푸른바다와 어울려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고 있습니다.
울긋불긋 등산복 차림의 관광객들이 남해바래길을 걸으며
봄정취를 즐기지만 다랭이 마을이 얻는 소득은 무엇일까 긍금해 집니다.
겨우 막걸리와 파전 만들어 파는 것 외에....
산비탈을 깍아 만든 논밭은 선조들의 억척스러운 삶을 느낄수 있지요
이상하게 생긴 암수바위가 시선을 끈다.
남성의 성기와 만삭의 여성이 누워있는 모습의 이 암수바위는
원래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던 선돌이다.
남해의 다랭이논은 바닷가 산비탈이지만 수년 전 여행한
페루의 공중도시 마추픽추의 경사면에도 옛 잉카인들이
만든 계단식 농경지가 있다는것이 생각이 납니다.
남해바래길과 다랭이지겟길의 설명문입니다.
남해바래길 총 길이가 13.7Km 라고 합니다.
남해의 수려한 풍광을 보면서 동해안 해파랑길 걷듯이 걸어보고 싶습니다.
우리 멤버 3사람의 표정을 보세요~
아마도 여행 하루를 연장하는 "소당"을 하고 즐거워하는것 같습니다. ㅎㅎ
바위와 푸른 바다가 한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이런 절경은 우리 남해안에는 부지기수로 많은것 같습니다.
참 아름다운 우리나라입니다.
남해 금산의 보리암은 관음보살이 중생의 소원을 꼭 들어준다하여
많은 불자들이 찿는 곳이다. 우리는 등산로가 아닌 자동차로 접근하여 겨우
800미터만 걸으면 보리암이다. 너무 편안하고 쉽게 영험의 산에 오르니
관음보살이 괘씸하게 생각하여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을것 같아 걱정이다.
보리암을 호위하고 있는 대장암과 그 아래 고개를 숙인 형리암.
금산의 원래 이름은 보광산입니다.
이성계가 이 산에서 기도를 드린 뒤 조선왕조를 개국하게 되자 약속한 보광산을
비단으로 두르지는 못하고 대신에 비단 錦자 금산으로 개명했다 하지요.
이름 덕분인지 남해 금산은 영원히 비단처럼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보리암에서 200m를 오르면 금산정상에 도달합니다.
선배 두분은 빠지고 젊은 중늙은이 셋은 단숨에오름니다.
금산의 높이는 681m 입니다.
정상에는 고려때부터 쓰던 봉수대가 복원되어 있습니다.
안내판에는 금산 제1경 망대라 쓰여있습니다.
남해금산 정상 인증입니다.
세 사람의 인증을 망대위에서 어느 등산객이 찍어주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사진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ㅋㅋ
정상적인 등산로로 금산 정상에 오르면 보리암을 오르는 관문인
바위굴 쌍홍문을 지납니다. 봉수대를 내려오면 정면에 "유홍문 상금산
由虹門 上錦山"이란 글이 문장암에 음각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주세붕의 글씨로 "홍문이 있으므로 금산이 으뜸이다" 혹은
"홍문으로 해서 금산에 오르다"라고 해석하는데 우리는 금산에는 왔지만
쌍홍문을 보지 않고 왔으니 반쪽구경을 한 셈입니다 ㅎㅎ
쌍홍문 사진을 인터넷에서 갖어왔습니다 (나중에) ㅎㅎ
쌍홍문은 무지개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홍문이라 하지만
실제로는 두 눈이 뚫린 해골같이 생긴 바위굴이라고 누구는 말합니다.
정상 문장암에서 서쪽 10분 거리에 단군성전이 있다.
겨레의 시조인 단군할아버지를 모시는 聖域에 1995년에 단군성전이 건립되었다.
성전 외관 건물만 보고 돌아나왔습니다.
원효대사가 이 바위에서 화엄경을 읽었다고
화엄봉이라는 설이 전해지는 화엄봉.
산과 섬으로 둘러싸인 항아리 모양의 바다가 은모래비치 상주 해수욕장이다.
보리암의 해수 관음 보살과 이성계가 백일기도를 했다는
'이태조기단' 등은 시간에 쫓기어 보지 못하고 서둘러 주차장으로 돌아온다.
산은 작아도 끝없는 설화와 전설이 있는 남해 금산 보리암은 다음을 또 기약해야 한다.
보리암과 남해바다의 아름다운 조망.
남해 최고의 해수욕장인 상주은모래비치.
한려해상공원의 바다에 떠있는 듯한 작은 섬, 푸른바다와
고은 모래, 해변의 울창한 송림이 어울리는 멋진 명소이다
남해 독일마일은 파독 광부, 간호사들이 은퇴 후 귀국하여 정착한 마을.
독일마을의 펜션에 하룻밤을 묵으면서 독일 소세지와 맥주를 마시며
이국의 분위기를 느껴볼려는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2017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도 들어있다.
남해 여행객들은 가천다랭이마을, 금산 보리암과 독일마을을
셋트로 둘러보는것 같다. 우리도 독일 맥주 한잔식 마시면서 잠시 망중한이다.
오늘 저녁의 별미는 멸치 쌈밥이다
이왕이면 소문난 멸치 쌈밥집을 찿느라 남해섬 땅끝까지 왔다.
은모래비치 상주 해수욕장과는 지척간이다.
남해군 미조면 미조로 234번지
싱싱한 멸치회를 갖은 양념으로 무쳤다.
본격 멸치 쌈밥 먹기도전에 입에 춤이 고이는 애피타이저로 그만이다.
멸치쌈밥의 반주는 백사장이 담아온 메실주다.
일반 과실주는 알콜도수를 높히 쓰는데 백사장은 20도 소주로 담아
적당히 부드럽고 달콤한 진짜 몸보신 되는 藥酒다.
살오른 멸치를 자글자글 조려내 상추에 싸서 먹는다.
이것이 유명한 남해의 멸치 쌈밥이다.
이번 남해 여행도 볼거리 만큼 먹거리가 다양한
눈도 호강, 입도 호강하는 호사스러운 여행이다.
남해 미조마을은 인심도 좋으네요
서울사람 좀처럼 먹기 힘든 싱싱한 미역도 서비스로 내 놓는다.
초장에 찍어 먹으면 이것도 천하일미다.
이렇게 잘 먹어도 식대 총 8만9천원입니다.
ㅎㅎ J 선배가 얼굴이 가렸네요 ~
할 수 없이 뒤통수 사진을 한장더 올림니다 ㅎ
만장일치로 2박 3일 남도 여행을 3박으로 하루 연장합니다.
구례 화엄사옆 한화리조트까지는 약 110Km를 가야한다.
오늘도 H형이 운전대를 책임진다.
남도 여행 이틀째 밤을 보내면서
2017년 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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