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세째 수요일은 옛 직장 동료들과 함께하는 정기 산행일이다.
금번 코스는 녹음이 짙어가는 깊고 높은 산 도봉산 오봉까지 오르고 마당바위로
하산하는 나에게는 꽤 길고 힘든 등산코스이지만 옛 동료들과의 모임이라 기쁘게 참가한다.
사실 우이동 코스는 서울 근교 등산로 중 접근성은 가장 떨어진다.
지하철 4호선 수유역에서 153번 버스를 타고 약 30분, 우이동 종점역에서 하차한다.
들머리는 우이령입구다.
우이령 입구에서 원통사까지는 약 2.4 Km
원통사는 864년 도선국사가 창건하고 수차례 중창을 거듭한 유서깊은 관음 기도 도량이다,
원통이란 절대의 모든 진리는 모든것이 두루 통한다는
뜻으로 관음보살의 덕을 칭송하여 일컽는 말이기도 합니다.
원통사의 풍경을 잘 보여주는 사진으로
동료 C가 나중에 보내주어서 추가 삽입하였습니다
원통사 좌우에 수락산과 삼각산을 거느리고 한강을 바라보는
도봉산의 최고 길지 수행기도처이다.
나도 원통사는 처음으로 찿아본 사찰이다.
약사전 아래 바위에 새겨진 '상공암' 바위글씨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기도를 했는데, 기도를 마치던 날 천상의 상공(정승)이 되어
옥황상제를 배알하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도봉산 보문산 중창기에 쓰여있다고 함)
원통사를 지나 우이령을 거쳐가야하는데 잘못 길을 들어 도봉산 주능선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결과적으로는 편안한 등산로를 택한 셈이 되었다.
오늘의 멤버는 나를 포함해 총 8명이다.
오봉의 웅장한 자태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거리이다.
오른쪽 봉우리가 오늘 오르는 목표 660 미터 봉우리다.
도봉산의 주봉들도 한 눈에 들어온다.
뿌연하늘에 선명치는 않지만 언제보아도 웅장한 모습이다.
오른쪽 봉은 보이지 않지만 가까이서 깨끗한 5봉을 본다.
H 후배가 최고의 기념인증을 해주었다.
드디어 오봉샘에 도착하여 오봉샘물을 마시고 정상주 막걸리도 한잔 마신다.
사실 이곳은 고등학교 동기 친구와 함께 자주 찿아오던 오봉 코스이지만
오봉을 좋아하던 그 친구는 꼭 10년 전 이 세상을 떠났고 그 후 나도 이코스는 처음이다.
옛날을 추억하는 오봉샘에서 점심을 먹고 마지막 0.6 Km를 올라간다.
오봉 전면의 모습.
왼쪽 봉우리가 카메라에 들어오지 않아 4봉이다.
오른쪽 봉우리에서 나머지 4개의 봉우리를 잡아보았다.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오봉에서 보는 도봉산 전경
뿌연 운무와 미세먼지로 우리가 지나온 우이암이 희미하게 보인다.
하산길 관음암을 거치면서.
우리 모임의 등산대장 C가 카페에 올려준 사진을 가져왔다
바윗줄을 타고 내려오는 내 모습이다.
관음암은 무학대사와 이성계가 기도한곳으로
(기도 영험으로... ??) 조선 태조가 된 후암자가 지어졌다
천축사 입구
천축사는 673년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
우리나라 큰 절은 의상대사, 원효대사가 지은 절이 참으로 많다.
불가에서 천축이란 부처님이 태어나신 곳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
극락세계를 표현하는 신앙적인 뜻이겠지요...!
도봉산의 제일 앞면의 화강암 기암괴석 선인봉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천축사 전경.
아래 사진 3 장은 동료 C가 카페에 올린 사진을 퍼왔다.
함께한 옛 직장 선후배들의 건강한 모습이다.
언제, 언제까지 함께 할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부탁하여 함께한 사진을 만들었다
모두들 표정이 너무 좋지요...
지난 수십년 함께 동고동락한 옛시절 산업의 역군들이다.
요새는 스마트폰에서 등산길 트레이싱을 모두 해준다.
9 Km, 점심시간 1시간을 포함하여 6시간 26분이 걸렸다.
마당바위로 하산하여 7호선 도봉산역에서 생맥주로 뒤풀이가 시작한다.
나는 내일 모처럼 출석키로한 동기들 정기 골프모임관계로
적당하게 오늘 등산 모임을 마친다.
2016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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