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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남산을 오르며

pebblebeach 2015. 2. 24. 09:43

서울성곽의 내성은 장충단 오르는 길에서 일단 끊어 진다.

반얀트리 클럽을 지나 길을 건넌다.

반얀트리의 뜻은? 하고 누가 물으니 금방 검색을 하여 뱅골 보리수라고 답을 한다.

편리한 세상, 나도 회진 돌다가 학생한테 '빙산의 위에 나온 부분은 몇 %?'

우물쭈물하면 '빨리 찾아봐.'

'너거가 공부할 때 전체를 보아야 겨우 빙산의 윗부분만 기억을 하는데

필요한 윗부분만 공부를 하면 그것도 빙산처럼 1/10만 남는다.'

일단 이 코스로 오른다.

총무가 늦게 온 나를 기다리고 있다가 막걸리 한 사발을 주는데 사양.

격무(?)에 힘들었던 내가 오늘도 산엘 두번 오르니  술까지 마시면...

이 코스는 전에도 한번 와 보아 잘안다.

끝은 내성의 안쪽으로 들어가는 계단이 있다.

허물어진 성곽을 최근 보수한 흔적.

남산의 위에는 자물통이 너무 많이 매달려 있어 한적한 이곳에 달아 놓았다.

2012년 2월 언제. 민석이가 자영이를 사랑한다는 징표.

과연 이런 언약이 지속될수가 있을까?

뒤쳐져서 헉헉대며 올라오는 나를 상규가 스마트 폰으로 찍어 주었다.

드디어 성곽으로 올라왔다.

내려가는 길이 보이고

옛성곽이 보인다.

요즈음 징비록을 드라마로 시작하는데 윤동기의 사돈이 풍산 유씨.

나도 문화유씨로 풍산군과 형제간인 곤산군 39세로 둘째 셋째가 절손이라 우리와 가깝다.

임진왜란을 그나마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서애선생과 이순신 장군이 아니겠나.

그리고 이 두분은 기록을 자세하게 남겼고.

당시 비겁한 선조는 의주로해서 명나라로 망명을 시도하는 걸 끝까지 말린 분은 서애선생.

건너는 길에 투명플라스틱으로 아래 성곽 돌을 보게 해두었다.

이 투명 플라스틱은 토론토의 명물 CN tower에도, 한강의 광진교에도 흐르는 한강물을 보게 다리 하부전망대에 설치,

더 웃기는 건 제주 섭지코지의 콘도 옥상에도 설치를 해 두었는데

여기를 여자가 걸어가면 아래에서 무엇 속까지 보인다.

'뭐 내가 보았다는 건 아니고'

저기는 우리가 올라 온 국립극장

비는 맞아도 춥지 않으니 봄비인 것같은데 오락가락해서 준비된 우산을 쓰고 간다.

나는 이 정도 비야 맞으면서 걸으니 우산을 가져오지 않은 줄 알고

안쓰러워 해서 배낭을 열어 보여 준다.

 

일단 충무로로 하산하는 갈림길에서 다시 올라

쉼터 팔각정에서 다시 막걸리와 전, 그리고 각종 과일과 강정까지 간식이 푸짐하다.

아래의 사진들은 상규가 카톡으로 보내온 것.

대부분은 남산 팔각정과 봉수대로 오르고

나는 윤동기와 홍총무와 버스 정류장에서 쉬며 일행이 다녀 오기를 기다린다.

이 때 우리 옆에는 중국관광객들이 여자 둘과 남자 한 사람이 있어

유창한 중국말로 윤동기가 말을 건다.

한참 이야기를 하다 남자는 자기는 한국사람, 조선족? 이라며 우리말로.

오늘 저녁에 이 팀들을 인솔하여 제주도로 간다며 날씨 걱정.

북향이라 아직도 녹지 않은 계곡의 어름.

옛날 중앙정보부 남산 분실까지 내려왔다.

남산골 한옥촌 위의 팔각정.

자기는 수방사에 십여개 보직으로 근무하였다 하며 감개가 새로워 설명하고 있다.

나도 잘안다. 중대장시절부터, 33단장, 청와대 상황실장까지, 아니다 그후 2군 민사참모까지.

기억할른지 모르겠지만 80년 여름, 원서동 어느 요정에서 육군 김대령, 해군 변대령, 공군 김대령과 갖이한 술자리를.

여기는 일f제시대에 헌병대가 있었고 그 후 6.25 후에는 3CI(방첩대),

그 후 윤필용장군이 수경사, 나중 수방사가 되며 남현동으로 이전 등등.

저 아래에 타임 캡슐이 묻혀 있다. 고 해서.

 

 

 

 

 

 

내려와 본다.

 

 

이건 얼마전 다녀온 일본 나오시마의 무슨 건물과 비슷.

예장동 이 건물 자리는 전에 우리 동기 이모씨의 집이 있었고

그 뒤 병원의 신관건물이 들어섰다.

일층에 외래 겸 나의 연구실이 있었다.

내가 이곳은 80년 5월부터 용산병원으로 옮기기 전 84년 7월까지 근무.

구관 건물, 여기에 우리 동기 채모씨도 입원하였었고

서모 동기 부인도 입원하여 애기를 낳았었다.

출처 : 경북중고 사칠회
글쓴이 : 유석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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