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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응봉 근린공원과 매봉산

pebblebeach 2015. 2. 24. 09:39

오늘 연휴도 끝나는 토요일 경북중고등 삼맥회 정기산행은 9시 반 버티고개역 3번 출구.

늑장을 부리다 허겁지겁 배낭을 꾸리고 비가온다고 하니 우산까지 챙기고

집을 나서니 버스가 오질 않는다.

택시를 타고 교대역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려고 기다리며 회장한테 전화를 건다.

 

자기들은 남부터미널역에서 양재에서 오고있는 지하철 3082호를 타니 9호차 4번 출입구로 승차하라.

여태까지 신경도 쓰지 않았으나 지하철 진행표를 보니 3082호가 남부터미널역으로 진입하는 게 보인다.

근사한 약수역에서 6호선을 바꾸어 탄다.

3번 출구로 나오니까 벌써 먼저 온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의 안내는 정년 후 동국대학에서 석좌교수로 있는 이교수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버티고개는 한남동에서 약수동으로 넘어가는 곳에 위치한 큰 고개이다.

이는 마로니에 공원 누에다리 아래 고개에 있는 마뉘골표지석에도 도둑들이 많았다는 걸 보면 그 당시 이들이 사회문제이었는 듯.

 

여기 옛날에 길이 좁고 다니는 사람이 없어서 도둑이 많았다. 당시 순라꾼들이 야경을 돌면서 ‘번도(番盜, 도둑을 의미)’라고 외치며 도둑을 쫓았는데, 그 말이 변해 번티, 버터, 버티 등으로 변했다고 전해진다. 이 때문에 생김새가 험악하고 마음씨가 곱지 않은 사람을 보면 “밤중에 버티고개 가서 앉을 놈”이라는 농담을 많이 했다.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에서 내리면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서울생태문화길을 만나게 된다. 버티고개역은 서울생태문화길의 중간지점으로, 아래는 매봉산에 닿았고, 위로는 남산에 닿아 서울 남북 녹지축의 중심을 이룬다. 특히 2012년 생태통로가 완공되면서 매봉산의 명소 매봉정과 서울성곽 장충동 일원의 남산을 연결하는 걷고 싶은 산책로로 조성됐다. 생태통로 주변에는 각종 편의시설이 생기고 일대의 노후한 공원도 정비돼 한강 중랑천과 응봉산, 대현산, 매봉산, 남산까지 8.4km의 산책로가 이어졌다. 버티고개→반얀트리호텔→장충단고개→성곽길→국립극장→남산을 경유하는 코스를 갈 수가 있다. 버티고개 생태통로와 연결되는 매봉산은 조선시대 왕들의 매사냥 터로 유명했던 곳이다. 도심에서 보기 드물게 자연환경이 잘 보전됐다.

 

예전에는 매가 많았던 모양이다. 지하철 3호선에도 매봉역, 청계산에도 마치 매부리처럼 생긴 매바위, 북한산에 있는 삼천사와 진관사사이를 오르는 경관이 수려한 응봉능선, 여기도 응봉근린공원에 매봉산이다. 응(鷹)은 매를 의미한다.

 

이 아파트 단지는 5천세대의 대단지, 한집에 서너명만 산다해도 거의 2만명이 산다고 누가 말한다.

서울에도 동네 몇이 모여 한 동사무소를 쓰는 곳이 있다.

옥인동, 누하동, 누상동, 청운동, 궁정동, 팔판동, 칠궁동, 체부동 등 주로 서촌에 몰려있다.

 

사진을 찍는 것이 힘든 이유는 일행보다 늦게 가던지 먼저 가던지.

아니면 왔다 갔다 하던지.

나야 주로 뒤를 따라가는 편이지만.

 

차도 올라올 수 없는 이 산책로에 전면주차가 웬말이냐.

목련은 곧 꽃망울을 터뜨릴 듯.

가이드(?)의 말을 경청하는 우리동기들.

남을 배려하지 않는 자들을에게 보내는 주의사항.

청설모 한마리가 카메라에 잡혔다.

그러니 매봉, 응봉은 막 바꾸어 쓴다.

 

'매봉산에서' 란 시비(詩碑)가 서있다.

 

매봉산 팔각정에서 한강을 조망한다.

누각의 천장, 단청이 아름답다.

날이 맑으면 훨씬 전망이 좋을 터인데.

이제는 내려가는 길.

 

 

야생동물들은 보이질 않고 野性의 사나이들만.

여기가 반얀트리 호텔 뒷켠이다.

저 팔각정은 보고 지나친다.

출처 : 경북중고 사칠회
글쓴이 : 유석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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