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청용은 연인산, 우 백호는 명지산, 남향은 조종천 넘어 한북정맥 마루금에 솟은 운악산이다.
풍수지리가가 아니래도 이 정도의 산세에 8년 전에 촌야를 지었는 친구의 선견지명이 놀랍고 부럽다.
우리는 연인산 줄기의 우목봉 기슭에 고추, 방울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가는 터밭이 있는 산야에
친구의 초대를 받아 1박 2일의 신선한 초가을의 정경을 즐기게 되었다.
멀리 운악산의 우람한 산세가 보이고 고추밭과 개천 건너 누렇게 익어가는 메일밭이 앞에 있다.
아담한 황토 벽돌집과 황토방.
마을 뒤산에서 우목봉으로 올라가는 초목으로 뒤덮힌 길을 찿아나선다.
하늘을 찌를듯한 높이의 전나무 숲을 지나고
등산 길이 없는 가파른 산을 오른다. 빨강 꽃이 피어있는 싸리나무들.
능선의 작은 바위돌 사이로 나물 캐는 사람들의 발자취가 조금은 남아있다.
맷돼지들이 살고있는 흔적도 많다
혼자 다니기에는 호젓한 산속이다.
참나무에 꽤 오래된 영지버섯도 보고.
인적이 드물긴 드문 모양이다. 이런 영지 버섯이 그대로 남아있으니...
산 속으로 깊어지면서 작은 숲은 더욱 푸르러지고..
산초나무가 숲을 이룬다. 아직 푸르런 산초 열매도 따면서..
이제 부터는 완전히 싸리나무 숲길이다. 길을 만들어 간다.
다시 전나무 숲을 지나 하산을 한다.
20 여 호가 산다는 마을 어귀에 아무도 따지 않은 돌배
역시 마을 어귀를 흐르는 명경지수의 계곡
오랫만의 느긋한 알탕을 즐기고 저녁은 숫불 바베큐와 가평 잣 막걸리로...
햇살 받는 운악산을 더욱 가까이 당겨서 보면서 둘째 날 아침이 시작한다.
2013년 9월 4일
A Summer Place (피서지에서 생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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