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2016.10.28. 교토의 코류지, 닌나지, 료안지, 킨카꾸지, 묘신지, 니죠城 탐방 (2)

pebblebeach 2016. 11. 17. 18:56


교토는 크게 나누어 사찰 중심의 볼거리가 가득한 서부.동부와 교토의 자연 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북부와 아라시야마의 4개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어제 반나절 아라시야마는 구경하였으니

오늘과 내일은 서부. 동부의 사찰 중심으로 구경할 생각이다.


교토는 우리나이에는 누구나 한 두번 교토 여행을 다녀 왔다고 생각하지만 지역도 넓고

헤이안시대부터 막부말기까지의 거의 1,100년간의 일국의 수도였기 때문에 모든 사찰에

역사적인 기원과 년도를 알고 구경하면 역사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오늘은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쇼토쿠 (聖德) 태자의 명으로

603년에 세워진 코류지 (廣隆寺) 사찰을 방문한다.

코류지는 쇼토쿠 태자가 건립한 일본 7대 사원중의 하나이다.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강당은 1165년에 건립된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강당에는 2m 40cm의 아미타여래상 (국보)이 안치되어 있다



강당 뒷쪽의 조구오인 (上宮王院) 태자전은 본존상으로 33세 무렵의 쇼토쿠 태자 (573 ~ 621)

목조 조각상이 안치 되어 있다.



코류지는 한반도계 歸化氏族 하따(秦) 가문의 절로 1,400년의 역사가 있는 사찰이다.

사진은 太秦殿



레이호덴 靈寶殿에는 일본 국보 제1호인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모셔져 있다.

야스카 시대의 이 불상은 우리나라 국보 제 83호인 금동미륵보살반가상을 빼닮았고

한반도에서만 나는 적송이 재료로 사용됐으며 만드는 방식도 삼국시대 양식을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전래된것으로 우리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입장료는 700엔, 절대 사진 금지이며 몇 명의 관리인이 엄격히 통제한다.




08:45에 도착하였으나 9시 정각에 오픈하는 레이호덴 입장을 위해서 기다리는 동안

코류지에서도 인증 샷을 만든다.



다음 방문지 닌나지를 가기위해서는 가까운 거리지만 택시를 탄다 (1100엔)

교토 관광은 여타 도시와는 달리 지하철이 편리하지 못하여 시내 관광은 주로

버스를 이용한다. 버스 일일 승차권은 500엔이므로 3번만 타면 본전을 뽑는다.

그렇지만 버스도 간격이 많고 경유지가 많아 가까운 곳은 택시를 타야 시간 절약이 된다.


닌나지 仁和寺는 888년 우따 王에 의해 완성되었고 왕이 퇴위와 함께 출가해

이 절에 머물며 30여 년간 수행에 전념했다고 한다.

닌나지의 정문에 해당하는 니오문 (二王門)


닌나지의 입장료는 500원이다.

일본 관광은 교통비도 비싸지만 사찰 입장료도 대단히 비싸다.

년 800만명의 관광객이 일본을 방문하는데 관광 수입도 대단할 것 같다.

本坊表門은 御殿입구의 문이다.



닌나지는 메이지 유신까지 1,000년 동안 몬제끼 사원 (門跡寺院, 왕족이 머무는 사찰)로

이용되었으며 1467년 내란으로 불타고 도꾸가와 이에야스에의해 재건되었다.

신발을 벗고 닌나지 고덴 仁和寺御殿으로 들어간다.


닌나지는 흰모래가 깔린 카레산스이 (枯山水) 정원과 연못이 전통식 일본 정원의 멋을 낸다.







연못 너머로 보이는 오층탑의 모습도 아름다운 경치를 만든다.


닌나지도 세계문화유산이다

닌나지고덴의 내부는 本坊, 白書원, 黑書院, 신덴寢殿의 건물이 있다.

신덴의 장지문에 그린 매화, 공작 등 섬세한 그림이 볼 만하다.






중문을 지나 금당과 오층탑 가는 길의 늦게까지 피는 벚꽃으로 유명한 벚나무.

에도 시대 초기에 심어졌다는 약 200구루의 코오무로 (御室)사쿠라.



닌나지의 본당인 金堂.

옛날 고쇼의 시신덴 (어소의 중심건물)을 1624-44에 이축한 곳으로

모모야마 시대의 건축물이며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1644년에 건립된 높이 36m의 오층탑 五重塔


걸어서 10분 거리의 료안지 (용안사)로 간다.

료안지도 세계문화유산이며 입장료는 500엔이다.

카레산스이 정원이 대표적인 명소로 1450년에 세운 선종 사찰이다.

1467~77년의 전란과 1797년의 화재로 대부분 건물이 불탔으며 1798년에 옮겨온

방장과 일부 건물만 남아있다.



15C 에 조성된 카레산스이 정원의 15개의 돌은 보는 이의 눈에따라 다양하게 해석된다.

또한 보는 위치에따라 바위의 개수나 모습이 달라 보이며 어디서 보건 절대로 15개의 돌이

한꺼번에 보이지 않는 게 특징이다. 관광객들이 방장의 툇마루에 돌의 숫자를 세어보고 있다.



맹인들을 위하여 미니 카레산스이 정원을 만들어 놓았다.

그들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만져보면서 조용히 참선을 즐길수 있게 한 배려다.



방장 뒷쪽 정원에 있는 엽전 모양의 돌.

가운데의 "口"를 중심으로 吾. 知. 唯. 足. 이란 4개의 한자가 입구자 "口"없이 쓰여있다.

조합하면 오유지족으로 "남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자신에 대하여 만족함을 알라"라는 뜻이다.

카레산스이 정원의 돌과 오유지족을 새긴 돌은 인간의 욕심을 경계하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보여준다.




11:15 료안지 앞에있는 도미카와 (富川御膳)에서 다리도 쉴겸 좀 이른 점심을 먹는다.

도미카와는 교토에서 나는 야채로 만든 나물반찬를 파는 가게지만

나물반찬에 뽀얀 쌀밥 정식이 850엔이다. 이천쌀밥같이 푸짐하지는 않지만

너무 깔끔하고 맛있어서 이번 교토 여행에 먹은 베스트 음식중의 하나이다.




12:07 료안지에서 유명한 킨카꾸지 (金閣사)까지는 버스를 타고 간다.

교토관광의 핵심코스로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다. 1397년에 세워졌다가 1950년에

한 정신병자의 방화로 불탔고 1955년에 복원한 것이지만  세계문화유산이며

여기도 입장료가 400엔이다. 금각사의 정식명칭은 로꾸온지 (鹿園寺)다.

아마도 미시마 유끼오가 쓴 소설 "금각사"의 배경이 되어서 유명한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도 이 금각사는 몇번이나 온것 같다.



사람들에 떠 밀려 포토 포인트를 잡지 못하여 가족 사진은 만들 수 가 없다.

요행히 내 딸 사진하나 겨우 건져서 올린다

내 딸의 딸이(외손녀가 되네~) 내년에는 대학 3학년이다 ㅎㅎ



로꾸온지를 대신해 이 절의 이름으로 킨카꾸지로 굳어진 이유는 연못위에 세워진 3층짜리 누각의

2.3층에 금박을 입힌데서 유래한다. 킨카꾸는 부처의 사리를 모시는 사리전이다.



아래는 리꾸슈노마츠 (陸舟의 松)라는 분재로 심은 소나무가 600년의 장구한 세월 동안

이 절을 지켜봐 온 킨카꾸지의 터줏대감 소나무이다.



금각사를 구경하고 나는 홀로 버스를타고 묘신지 (妙心寺)로 향한다.

내 처와 딸 식구는 오늘 오후에 서울에서 오는 아들 식구와 손주들을 만나가 위하여

호텔로 돌아가고 나 혼자 가볍게 이곳 저곳 돌아다닌다

묘신지 북쪽 문으로 들어간다.


1342년 하나조노 花園 왕이 별궁을 개조해서 만든 선종 사찰로

산문, 불전, 법당 등 七堂伽藍을 일직선으로 세운 독특한 건축 양식을 취하고 있다.

납작한 포석이 깔린 길을 따라 48개의 크고 작은 부속 건물들이 있다.




일본에서 제일 오래된 수묵화와 아기자기한 정원으로 유명한 타이조인 (退藏院).

수묵화 효넨즈( 瓢鮎圖)가 전시된 건물은 들어가지 않아서 일본 最古 국보를 구경하지 못했다.



음양의 조화를 묘사한 카레산스이 정원

검은 모래가 음의 정원.


흰 모래가 양의 정원



폭포, 연못, 정자가 있는 츠기야마 月山 정원.


묘신지 경내는 입장료가 없지만 카레산스이 정원은 입장료가 있다 (금액은?)

묘신지의 볼거리는 법당의 천장화로 가이드 투어를 신청했지만 법회관계로 입장 불허다.

둥글게 몸을 감싸고 있는  용의 수묵화로 현관에 그려진 벽화 사진을 찍었다.



오늘의 마지막 관광 코스로 버스를 타고 나죠죠 (二條城)로 간다.

해자에 둘러싸인 니죠죠는 언뜻 보아도 도쿄의 皇居를 닮았다.

폭 13m, 깊이 17m의 해자에 둘러싸인 니죠죠는동서 480m, 남북 360m의

만만치 안은 규모다. 세계문화유산이며 입장료는 600엔이다.



니죠성은 1603년 도꾸가와 이에야스가 교토고쇼 (京都御所)의 수호본부 겸 임시숙소로 만들었다.

처음에는 작은 건물였으나 3대 이에미츠가 확장을 거듭해 바꾸후의 권력을 상징하는 성으로 거듭났다.


호화스러운 카라몬 (唐門)


3대 쇼군 이에미츠는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후시미 성의 건물 일부도 이곳으로 옮겨와

1626년에 완성하였다. 내부는 이에미츠 시대에 제작한 그림, 조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元離宮二條城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며 길이 450m의 나무 보도를 걸으면서

암살자의 침입을 막기 위해 발을 디딜때마다 나는 새 울음소리를 들으려고

탐방객들이 일부러 크게 발을 디디면서 울음소리를 듣는 시늉을 한다.


한동안 도꾸가와 막부의 쇼군이 거처하는 궁으로 이용되었으나 1867년 메이지 유신을

거치면서 일본 왕실의 궁내청 소유로 편입돼 니죠리뀨 二條離宮로 불리기도 한다.


특별 명승 니노마루 정원

연못에 띄엄띄엄 놓인 돌과 갇종 수목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1626년에 완성된 천수각은 후시미 (伏見)성에서 이축되었지만

1750년 락뇌로 불타버렸다. 천수대의 높이는 21m, 면적은 445 평방m이다.



천수대에서 니죠城 해자를 내려다보고.


3:30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면서 으시시 추워진다.

더 이상 구경 할래야 할 수가 없이 피곤하다 

버스를 타고 교토역으로 와서 다시 지하철 긴테츠선 토지역에 내리면 우리 호텔이다.

 


일본, 중국, 미국 등 해외생활중에는  온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것이야 당연하다.

그러나 해외 여행으로 한 가족이 함께하기란 쉽지도 않고 두번 다시 있을것 같지도 않다.

내 식솔 8명의 대식구가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은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和牛, 쓰시동, 생선구이, 장어, 샐러드 등 이자카야 스타일로 여러가지를 시킨다.

어른 아이 모두가 교토의 만찬을 즐기는 행복한 저녁이다.

사진은 주문한 테이블 음식의 사진이 아닌 쇼 윈도의 전시된 음식 사진이다. ㅋㅋ




이번 교토 여행은 단순히 풍광을 보는 관광 여행이 아닌 약간의 역사 탐방이다.

백제에서 불교가 전해진 552년 부터 아스카 (飛鳥)시대가 150년 지속되며

710년 헤이조쿄 (平城京)로 천도하면서 나라 (奈良)시대가 794년까지 지속된다.

우리 내외는 교토여행이 끝나면 2박 3일 나라 지역을 여행할 계획이다.


헤이안 (平安) 시대는 교토로 천도한 794년 부터 1185년 까지이며

가마쿠라 (鎌倉) 시대는 1185 ~ 1336

무로마치 (室町) 시대는 1336 ~ 1573

(戰國시대 1467 ~ 1573)

모모야마 (桃山) 시대는 1568 ~ 1603

에도 (江戶) 시대는 1603 ~ 1868

메이지 (明治)는 1868 ~ 1912 이며 이후 대정, 소화,  평성로 이어진다.

이 년대는 내 자신이 기억해둘 필요가 있어 참고로 여기에 적어본다.


내일은 키요미즈테라를 비롯한 교토의 동부를 관광할 예정이다.


2016년   10월   28일

교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