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박 3일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우리의 백쉐프는 오늘 아침을 어떤 특식 메뉴로
부인들을 감동시킬까 노심초사하면서 간밤을 보냈는것 같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곧바로 여행 중 세번째로 대진포구를 찿아간다.
동해의 깊은 바다의 싱싱한 생선을 적당히 칼집을 내어
소금을 뿌리고 구운 소위 '시오가께 생선구이'를 만들 생각이다.
대진항은 고성의 최북단에 있는 위치한 항구로 털게, 문어 등 잡어가 많이 나는 항구이다.
대진등대와 갈메기가 날고있는 고즈넉한 아침의 대진항이다.
입항한 만선과 하역하는 인부들의 부둣가 모습이다.
속초에 가면 꼭 먹게되는 곰치국의 곰치.
결국 생선 8 마리를 28천에 사서 일인당 한마리씩의 "시오가께 생선구이"가 식탁에 오른다.
마눌님들이 집에서 수고한 마늘쫑, 깻잎과 매실 장아찌, 오이지, 멸치조림, 배추, 파, 총각김치 등등
맛깔나는 밑반찬에 문어데친 육수에 끓인 라면과 하얀 쌀밥이 아침 식탁의 메뉴다.
사실 이런 식단 메뉴는 돈을 주고도 맛볼수 없는 우리 4 가정만 맛볼수 있는 특별식이다.
오늘의 일정상 별미의 특식은 아점이므로 모두들 포식을 하고 12선녀탕 등산로로 향한다.
아침부터 동해안에는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지만 진부령을 넘어서자
맑고 푸른 초가을의 기분좋은 날씨가 우리를 반겨준다.
작년에는 12시가 넘어서 통제시간에 걸려 입산하지 못한 내설악의 비경중의 비경
12선녀탕계곡의 응봉폭포,복숭아탕, 두문탕까지의 4.6 Km 등산을 시작한다. (11:10)
복숭아탕까지는 4.2 Km이지만 결론적으로 아름다운 계곡과 떨어지는 폭포,
연이은 탕, 탕, 탕을 쫓아 아마도 0.4 Km 이상 절벽을 더 기어 오르게 된다.
들머리 남교리 지킴터의 고도는 약 300m, 이며 복숭아탕과 두문 폭포의 고도는
700m ~ 800m로 붉은색 칼라의 단풍은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가을색으로 변하는 누런잎들은 계절이 바뀌고 있는것을 확실히 보여준다.
(11:40) 등산 30분이 경과한 지점 내 처는 드디어 더 나아가기를 멈춘다.
약간의 간식류와 앉을 의자, 여분의 자켓을 내주고 나머지 7사람은 계속 전진이다.
아래 사진은 내 처가 모두가 떠난뒤 무료해서 찍은 계곡의 한 컷이다.
그렇지만 어차피 부인들은 끝까지 갈 수 없으니 미리 단체 기념 사진을 찍어둔다.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서 모두들 함박웃음, 표정관리가 않되는것 같다~~.
12:06 고도가 높아지면서 제법 노란색으로 물들어 단풍 냄새를 풍기는 트레일이 시작된다.
파란 계곡물과 하얀색 암반을 배경으로 빨강 단풍이 콘트라스트다.
이 경치는晩秋를 멋지게 그린 유화같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걸까~~ ??
(12:17) 남교리 지킴터에서 약 1시간 10분 거리에 있는 시원한 물줄기의 응봉폭포.
12선녀탕계곡은 1,208m의 응봉과 서북능선의 대승령 1,210m에서 내려오는 계곡이다.
응봉 폭포는 주위의 단풍잎들과 어우러저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12:39) 너럭바위에서 또 폭포를 만든다.
너럭바위의 여인들은 세상사를 모르는 선녀들일지도 모르겠다.ㅋㅋ
(12:45) 계곡과 계곡을 연결해 주는 구름다리 주위도 추색이 완연하다.
이런 다리가 없었는 옛적에는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등산객들의 조난사고 뉴스도 많았다.
이제부터는 말과 설명이 필요없는 아름다운 風致를 감상만 하면된다.
계곡 바닥의 흰 암석과 잔잔히 흐르는 물위의 오색단풍.
등산로 곳곳에 심장병과 당뇨환자의 돌발사에 대한 경고문이 붙어있다.
우리 멤버 중 남성 한사람은 심장혈관에, 또 한사람은 고혈당 要 주의 인물이고
여성은 4명 중 3명이 거의 장애인 (?) 수준이다.
그래도 우리는 전진한다~ㅎㅎ 왠냐면 자연이 좋고 또 시간이 없어서 ~ ㅋㅋ
(12:49) 구름다리 위에서 상류를 보고
(12:49) 하류를 보고
(13:07) 12선녀탕 계곡의 상류는 점점 붉어진다.
경치를 보면서 부지런히 걷느라고 우리의 인증은 거의 잊을뻔 했다.
그래도 12선녀탕의 단풍이 있는 트레일에서 증명 사진을 남겨야지요~
내 사진은 황총장이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내가 눈을 지그시(?) 감았네요 ~~ ㅎㅎ
이 사진이 오늘 12선녀탕계곡에서 얻은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입니다.
(13:10 ) 첫번 탕이 시작되는 전망대가 보임니다.
12선녀탕은 선녀가 계곡으로 찿아와 목욕을 하고 갔다는 12개 탕을 뜻하지만
실제로는 총 8개이며 노산 이은상은 8쪽 8탕 이리는 기록을 남겼다 한다 (국립공원 안내서 인용).
복숭아탕 아래에 있는 첫번째 탕이지만 아무런 팻말이 없어 무슨 이름의 탕인지는 모르겠다.
하기사 탕이 예쁘고, 아름다움을 감상하면 되지 이름이 무슨 대수냐...ㅎㅎ
(13:15) 드디어 12선녀탕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용당폭포 (복숭아탕)에 도착합니다.
복숭아와 비슷하여 복숭아탕이라 부르지만 원래 이름은 용탕이다.
용탕은 뒷벽의 큰바위굴 (龍穴)에서 용이 나왔다하여 용탕이라 한다.
폭포는 용당폭포이고 탕은 복숭아탕 이라 생각하면 된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복숭아를 닮았다.
복숭아탕에 떨어지는 폭포를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만든다.
부인들 세사람이 중도 탈락을하고 사모님 한분만 남았다.
홍일점사모님도 최고의 경승지를 보았으니 미련없이 여기서 미리 하산을 결정한다.
복숭아탕 전망대에서 두문폭포까지는 네발로 오르는 거의 절벽 수준이다.
본격적으로 붉게 물든 단풍잎들의 고운 모습을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 연신 사진으로 담아본다.
이것이 두문 폭포인가?
주위의 붉은 색 단풍나무와 어울려 멋진 경관을 만들어 낸다.
이 탕도 아름답지요?
자연의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모습에 거저 감탄만 할 뿐입니다
지도에는 막탕이라고도 나오지만 더 위쪽에 진짜 막탕이 있는지 모르겠다.
(국립공원 사무소에서 탕의 이름 정도는 팻말을 붙여 놓으면 좋을텐데 등산객들이 아쉬움을 토합니다 )
(13:35) 신비롭고도 아름다운 선녀탕 계곡에 취해서 시간이 가는줄 몰랐네요.
등산을 시작한지 2시간 25분이 지났다. 이제서야 먼저 하산한 부인들이 걱정이 된다.
남교리탐방지원센터까지 4.6 Km를 1시간 15분만에 4사람 모두 무사히 하산한다.(14:50)
엄청히 빠른 속도로 내려온것 같다.
(3:20) 용대리의 황태요리전문점에서 황태구이로 점심겸 저녁을 먹으면서 2박 3일 여행을 결산한다.
총비용은 각집에 22만원이다. 내 경우 선물로 산 황태와 화진포 콘도의 면세품인 정관장 홍삼원,
40도 안동소주, 가솔린과 통행료를 다 포함해서도 18만원이니 합계 40만원을 쓴 셈이다.
일본 온천 여관의 하루 숙식비에 불과하다.
가을햇살 따사로운 동해안의 사흘간의 여행은 4가족 모두 형님 먼저, 아우 먼저하는
상호 배려와 이해로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한 마디로 꿈 같은 시간이었다.
4시에 용대리를 출발하여 1시간 40분만에 시골집 양평에 도착한다.
내 버킷리스트에 비룡폭포와 12선녀탕계곡은 지워도 될것 같다.
그러나 해파랑길은 내년을 위해서 한번 더 남겨두고.....
2016년 10월 13일
양평집에서
12선녀탕계곡의 족적
'K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10.22 영월, 정선, 태백, 청풍에 졸업 50주년 기념여행 (2) (0) | 2016.11.08 |
---|---|
2016.10.21 영월 , 정선, 태백, 청풍에 졸업 50주년 기념여행 가다 (1) (0) | 2016.11.07 |
2016.10.11. 거진항 - 응봉 - 화진포까지 해파랑길 5.2 Km (0) | 2016.10.15 |
2016.10.10. 설악산 비룡폭포와 화진포콘도 (0) | 2016.10.13 |
2016.9.27. 설악산 대청봉 - 소청봉 - 희운각 - 천불동계곡 (3) (0) | 2016.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