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날씨다. 기상예보는 낮시간부터 강수확율이 70%라고 한다.
대청봉에서의 동해안 일출맞이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설악산의 최고봉이자
우리나라 3대 명산의 최고봉을 오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밤새 등산객들의 들락거리는 소리에 잠을 설치고 05:30 헤드렌턴에 불을 밝혀 0.6 Km 거리의
대청봉 1708 m 정상으로 오른다. 새벽의 짙은 물안개로 대청봉 정상 표지석에서의 인증은(05:50)
등산객들의 상호 협조로 헤드랜턴의 조명아래서 역사적인 인증을 만든다..ㅎㅎ
설악산 국립공원은 북으로는 금강산을 거쳐 백두산에 이르고 남으로는 오대산을 지나는
백두대간의 중추적인 산이다. 그동안 울산바위, 백담산장에서 영실암, 오색온천과 주전골 그리고
비선대와 양폭까지 설악산의 외각을 맴돌던 내가 대청봉을 오른건 분명 내게는 역사적이 사건이다.
대청봉을 찍고 중청대피소(1633 m)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07:10 소청봉을 지나간다.
소청봉 (1550m)은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과 중청봉 (1676 m)의 남쪽에 위치한 봉우리로
실제로는 봉우리가 아닌 중청봉이 끝나는 지점의 언덕이다.
안개속에 봉정암에서 올라오는 2 사람의 등산객을 만난다.
소청봉 (1550 m)에서 희운각대피소( 1086 m)를 지나 무너미고개까지는 1.5 Km애
불과하지만 상당한 급경사다. 1.5 km 거리에 고도를 거의 460 m를 낮춘다.
설악산 등산 경험이 많은 친구가 무릎보호대를 단단히 조여메고 하산하라고 문자까지 보내왔다.
희운각 대피소가 보인다
희운각 대피소에서 1500원을 주고 캔커피 한잔을 마신다.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왔다는 미국 청년이 2박 3일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늘어놓는다.
희운각 대피소에서 200 m 내려오면 천불동 계곡과 공룡능선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공룡능선이 가장 잘 보이는 신선대 전망대에서 공룡능선을 배경으로 열심히 인증 샷을 날린다.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한국 산악의 최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공룡 능선이다.
친구와 즉석에서 다음 설악산 등정 아젠다를 숙제로 남긴다.
희운각에서 1 박을 하고 공룡능선을 타고 비선대로 하산하는 게획 이다.
여기가 공룡능선과 양폭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여기가 무너미 고개인가?
양폭대피소에서 비선대를 거치면 설악동까지 7.6 Km
공룡능선을 타고 마등령, 비선대를 거쳐 설악동까지는 10.7 Km다.
마침 70% 강수 확율 예보대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고 더이상
주저할 필요없이 천불동 계곡 양폭대피소 코스로 하산을 결정한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공룡능선의 트레일헤드까지 걸어본다 ㅎㅎ
희운각대피소에서 양폭대피소까지는 2 Km 거리다.
안개가 겉히고 간혹 빗방울이 떨어지며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는 천불동 계곡에 절경이 게속된다.
10:00 경 이름 모르는 폭포를 지나면서....
(백두대간을 모두 걷고 한국의 100대 명산을 모두 등정한 고등학교 동창
산악인 A군이 나중에 이 폭포 이름이 염주 폭포라고 가르켜준다.)
천국을 보는 듯한 느낌의 천당폭포 (안내문 인용)
속세에서 온갖 고난을 겪다가 이곳에 이르면 마치 천당에 온 곳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천당폭포는 천불동 게곡의 마지막 폭포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이름 모르는
폭포를 하나 지나왔는데...??. 천당폭포에서의 기념 인증입니다.
양폭 대피소 전의 아름다운 폭포. 양폭인지 음폭인지는 중요하지 않지요~~
양폭대피소 앞의 만경대와 화채봉으로 가는 등산길이 있습니다.
희운각대피소에서 2 Km 내려와서 만나는 양폭대피소 (해발 750 m)이다
작년 10월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짬을 내어 양폭까지 단풍 트렉킹을 한 적이 있다.
천불동계곡은 아직 단풍이 이르네요.
작년에 왔을때 오련폭포의 단풍과 폭포는 그림 같았지요.
바위 틈을 뚫고 소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검은 색 바위와 푸른 소나무는 한폭의 동양화 입니다.
11:20 귀면암 탐방 안내에 왔을때는 본격적으로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더 이상 사진은 찍을 수 없다.
비선대, 와선대를 거쳐 신흥사까지 3.8 Km를 쏜살같이 달려내려온다.
힘은 들었지만 알찬 설악산 대청봉 등정이었다.
한계령에서 중청대피소까지 7.5 Km와 대청봉찍고 하산 11.2 Km 약 19 Km의 거리이다.
신흥사 밖의 매점에서 그리운 캔 맥주를 한잔 마시고 속초 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한다.
친구가 맛이 있다고 소개하는 중앙동 진양횟집에서 함경도식 식혜와 물회 한 그릇에 소주가 한병이다.
이 맛은 무엇으로 설명할까....!!
오후 3시 20분 속초를 출발하여 동서울 터미널은 5시 40분에 도착한다.
오늘 기차, 지하철 노조의 파업으로 콩나물 지하철를 타고 귀가한다.
서울의 여러가지로 탁한 공기가 내 마음을 다시 우울하게 만든다.
2016년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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