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츠나이 농촌휴가촌에서 어제 저녁에 예약한 7시에 和食으로 아침을 먹는다.
홋카이도 동부의 어업도시 쿠시로의 일본 최대 습지 보존지구인 쿠시로 습원은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홋카이도의 순수한 자연을 온몸으로 느껴 볼 수 있는 곳이다.
나가사츠나이에서 쿠시로 까지는 174Km, 2시간 50분이 걸렸다.
8시에 출발하여 道東自動車道를 달려 10시 50분에 쿠시로 역에 도착한다.
빗줄기가 세졌다 가늘어졌다 하지만 3시간 내내 비가 내린다.
쿠시로 습지의 풍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방법으로 내 원래의 계획은 JR 쿠시로역에서
JR 토로 역까지 약 27Km를 노롯코 號를 타고 느릿느릿 습지 한복판을 구경할 생각이었다.
시속 30Km의 굼벵이 속도의 넓은 창이 달린 복고풍 열차를 탄다는게 얼마나 이색적이고
낭만적인가... 가슴설레이는 기다림이었다.
그러나 아뿔사, 쿠시로 역 창구의 아가씨가 몹씨 미안해하면서 센모혼선 釧綱本線
(쿠시로 釧路 에서 아바시리 綱走까지 기찻길)의 모든 열차가 운행 정지라고 한다.
소운쿄에 이어서 2번째 태풍 피해가 내 여행에 영향을 미친다.
쿠시로 습원 釧路濕原 Kushiro Marshaland
1987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일본 최대의 습지는 동서 25Km, 남북 35Km,
서울 크기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270 제곱 킬로미터의 면적이다.
6,000년 전 해안선이 서서히 밀려나면서 습지가 형성되기 시작해
3,000년 전에는 바닷물이 거의 다 빠져나가고 지금의 형태를 갖쳤다.
사진은 쿠시로역전
쿠시로역전의 에리어완 쿠시로 호텔 프론트에 가방을 맡기고 할 수 없이
자동차로 쿠시로 습지를 구경키로 한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관계로 가까운 서부 습지 지역인
쿠시로 시 습원 전망대 Kushiro City Marsh Observatory)로 가기로 한다.
쿠시로 습원 전망대는 고풍의 유럽의 성 모양으로 1984년에 오픈했으며
1층은 휴계소와 레스토랑, 2, 3층은 전시실이다.
쿠시로 습원에 서식하는 동식물은 2,000여 종을 헤아린다.
천연기념물인 두루미의 자연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전망대 2층 전시실에 복원된 두루미 가족이다.
날씨가 맑으면 3층의 전망실과 옥상에서 Savanna (열대지방의 대초원)를
연상하는 습원과 쿠시로 시가지까지도 볼 수 있겠지만 오늘은 비 안개로 모든게 희미하다.
전망대 입장료는 비록 500엔이지만 조망이 없으니 본전 생각이 난다....ㅋㅋ
습원 전망대부터 숲 속으로 약 2.5 Km 산책로를 걷기로 한다.
내 처는 습지 探勝路 입구에서 증명 사진을 찍고 전망대 레스토랑으로 간다.
탐승로란 경치 좋은 길이란 뜻이니 우리 탐방로와는 뜻이 좀 다르다.
이 사진은 탐승로 입구에서 내 처가 찍어준 사진이다.
운동도 하지 않으면서 운전하고 편하게 잘 먹고 다녔더니 내 허리가 굵어졌다 ㅎㅎ
고모레비 광장
산책로는 정비된 목조 보도로 이어져 있으며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2.5 Km, 4-50분 거리이다.
동부 습원에서는 습지를 관통하는 구불구불 흐르는 강도 있고 호수도 있지만
쿠시로 시 습원 산책로는 목조 보도를 걷는 나즈막한 산길이다.
쓰리 바시 (짧은 출렁 거리는 다리)
약간 다른 종류의 습지 식물인것 같다.
히다마리 광장
쿠시로 습원 전체가 보이는 전망대.
새틀라이트 전망대
새틀라이트 전망대를 지나서 온네나이 산책로를 3 Km를 더 걸을 수 있지만
부슬부슬 비도 내리고 기다리고 있는 처를 생각해서 쿠시로 시 전망대로 돌아온다.
일본인 부부는 잘 보이지도 않는 습원을 응시하면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일반적인 관광객이 찿아오기 힘든 홋카이도 동부의 쿠시로 관광은 여기서 끝을 낸다.
쿠시로 습원은 갈대와 사초에 뒤덮힌 대평원에 하천과 호수, 늪지대가 흩어져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며 쿠시로 시가지도 낭만적인 거리 풍경과 풍성한
먹을거리의 도시지만 아쉬움을 남기고 떠난다.
내일은 홋카이도 동부를 대표하는 마슈, 굿샤로, 아칸 호수를 찿아간다.
2016년. 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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