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수년 전에 땅끝마을 가는 길에 슬쩍지나쳐 본 바위산의 명산 - 월출산을 이번 남도 여행의
첫 기착지로 삼았다. 서울 반포에서 출발하여 거리상 340 Km지만 광주에서 영암까지는
국도를 이용하므로 5 시간이 걸렸다. 월출산은 국립공원중 면적이 가장 작으며 정상 천황봉에 오르는
들머리로는 도갑사, 천황사, 경포대 계곡이 있으나 우리 일정은 정상정복 등산이 아닌
먼발치에서 바위명산을 구경하는 것이다.
첫 기착지 도갑사는 월출산 (809 M)의 서쪽에 위치하며
통일신라말 도선국사 (道詵國師 826-898)가 창건하였으며 세조대왕 3-10년 수미왕사 (首眉王師)가
중창하였으나 1597 정유재란때 많은 문화재가 소실, 근래에는 한국전쟁과 화재로 많은 가람이 소실되었다.
해탈문은 속세를 벗어나 불교세계 (法界)로 들어가는 문이다. 이 문을 지나면 속세의 번뇌에서
벗어나 근심없는 부처님의 품안에 들어선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국보 제 50호
대웅보전과 5층석탑
도갑사를 일으킨 도선국사와 중창한 수미선사의 공적을 새긴 높이 4.8 M의 비석.
이 비석을 받치고 있는 돌거북은 우리나라 비석거북 중에서 가장 큰 것이 아닐까?
여의주를 물고있는 고개를 왼쪽으로 틀게하여 생동감을 느끼게한다.
부도전을 보고, 대웅전 뒤쪽 오솔길은 천황봉을 오르는 등산길이 시작한다.
약 4.5 Km를 오르면 국보 144호인 마애여래좌상을 만날 수 있다.
도갑사를 나와 월출산을 우측으로 약 10 Km를 남쪽으로 향하면
월출산 국립공원의 관광단지에서 월출산 전경을 바라 볼 수 있다.
월출산 천황봉 809 M를 오르는 들머리중의 하나인 천황사를 경유하여 월출산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천황사에서 구름다리와 사자봉을 경유하는 천황봉 정상은 2.7 Km이고 바람폭포 경유는 2 Km에 불과하다.
구름다리까지는 1 Km에 불과하지만 능선없는 수직상승 등산길은 몹씨 가파르다.
가파르고 험한 등산길였지만 구름다리에서의 풍경은 일품이다.
기암절벽의 명산 장군봉을 배경으로 인증 샷을 날리고~
봉과 봉을 연결 해주는 구름다리. 그 전에는 전문 산악인이 아니면 접근을 못 했을텐데...
천황사에서 천황봉 가는 길
하산은 바람폭포 계곡을 따라 시원한 폭포수와 함께 내려온다.
원래 물이 귀한 바위산이지만 지난밤에 내린 비로 제법 수량이 많다.
관광단지에서 1박을 하고 이튼 날 아침 천황봉과 내가 갔다온 구름다리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월출산의 전경을 다시 바라본다.
월출산 관광단지를 떠나 영암에서 강진쪽을 향하면 만나는 월남리에 있는 월남사지 삼층석탑.
고려시대의 대규모사찰로 고려진각국사 혜심 1178-1234 이 창건하였으나 언제 절이 없어졌는지 기록은 없다.
월출산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자리라고 하는데 짙은 안개로 월출산의 봉우리는 겨우 희미하게 보인다.
월남리에서 강진 쪽으로 불과 3 Km 거리에 있는 무위사는
원효스님에 의해 창건되고 도선국사에 의해 중창되었다고한다.
조선초에 세워진 대표적인 목조건축으로 맞배지붕의 단아한 기품의 소박한 건축미를
자랑하는 국보 13호인 극락보전은 극락세계를 관장하는 아미타여래를 모시고있다.
극락보전의 측면관으로 기둥과 들보를 노출시키면서 조화로운 면분할로
집의 단정한 멋을 은근히 풍기고 있다.
극락보전 안에는 국보 313호인 아미타 삼존벽화와 수월관음도가 원화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무위사 삼층석탑
무위사 석각대사탑비 - 무위사 중창을 주도하였던 형미스님 (864 - 917)의
행적에 대한 기록이 새겨져있다.
영암의 별미인 갈낙탕은 전라도 한우와 개펄에서 잡은 낙지로 만든 탕인데 월출산 국립공원
관광단지에서는 찿을 수가 없었다. 대신에 낙지 파전을 안주삼아 도갓집 막걸리를 마셨다.
식사는 못생긴 바다생선인 짱뚱어탕으로 추어탕과 비슷한 맛이였다.
월출산은 '달 뜨는 산'이라는 이름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 고을 지명도 '신령스러운 바위'라는 뜻의 靈巖이다
도갑사 - 천황봉 - 천황사 종주 등산은 다음 기회로 미룬다.
2013년 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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