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0) 오늘은 바이칼 호의 알혼섬 빌라말리나 호텔을 떠나는 날이다.
사륜구동차 우아직은 약 50분간 35Km의 흙길 도로와 빙판을 달린다
울퉁불퉁 흙길 보다는 얼어붙은 호수위를 달리는게 편하다.
(09:50) 다시10명씩 공기부양정을 타고 육지로 향한다.
(10:10) 선착장을 출발 이르쿠츠크로 향한다.
버스안에서 심수봉이 불러서 히트한 '백만송이 장미'의
러시아 원곡을 듣고, BK 투어의 박대표가 원곡에 담긴 슬픈 사랑 얘기를 한다.
모래시계 배경 음악이 되면서 유명한 '백학'도 연이어 전쟁터에서 전사한
7명의 아들이 백학이 되어 하늘을 날고 있다는 슬픈 내용이 담긴 노래이다.
그저께 열차 식당칸에서 이교수가 원어로 백학을 불렀더니 러시아 종업원이
한국에서 온 여행객이 러시아어로 '백학'을 부를수 있느냐고 감탄을 하였다.
(11:50) 마지막으로 시베리아의 자작나무를 실큰 보고 사진을 찍으라고
도로변에 차를 세운다. 금년은 예년보다는 눈이 적어 눈에 폭빠진
하얀 자작나무와 설경은 보지 못해 유감이다.
(13:00) 점심은 고기와 과일,채소 등을 넣은 러시아식 파이와 Soup, 빵 등
러시아식 정찬이다. 우리 나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설렁탕, 우동
한그릇 먹는 빨리빨리 한국식 문화는 아니다
(음식이 차례대로 하나씩 나오므로 사진을 만들지 못했다)
(14:50) 이르쿠츠크에 도착하여 첫 관광이 시작된다.
버스안에서 본 영화 <제독의 연인>의 주인공 콜트 제독의 동상이다.
제정러시아 붕괴직후 시작된 내전때 (1918~1922) 볼세비키
혁명 세력인 적군에 맞써 싸운 백군의 최고 지도자이다.
그는 1917년 러시아의 2월 혁명에 반대하고 해군에서 퇴역했다가
10월 혁명후 백군 지도자가 되었으나 내부의 배신으로 적군 세력에
붙잡혀 처형되어 얼음구덩이에 넣어졌다 한다.
콜트 제독 동상에서 보는 즈나멘스키 수도원 전경.
즈나멘스키 수도원은 데카브리스트 박물관인 발콘스키 집과
더불어 이르쿠츠크의 필수 관광지다.
1689년 시베리아 지역에서 처음 문을 연 여자 수도원으로
1762년에 석조건물로 대체되었다. 이르쿠츠크 초대 주교인
성 이노켄티의 묘가 있다.
시베리아 유형을 떠난 남편을 따라나선 11명의 데카브리스트
부인 중 1826년 예카테리나 트루베츠가야 (1800~1854)가
가장 먼저 시베리아에 도착하였다. 남편 트루베츠코이는 1839년
13년 만에 중노동형에서 벗어났다. 예카테리아는 1854년에 폐암으로 사망하고
즈나멘스키 수도원에 묻혔다. 아래 사진은 예카테리나의 묘.
즈나멘스키 수도원의 내부
(15:40) 이르쿠츠카에는 발콘스키의 집과 트루베츠코이의 집 등
두 곳의 데카브리스트 박물관이 있다. 오늘 우리가 방문하는 곳은
발콘스키의 집이다. 발콘스키의 집은 1874년에 복원을 시작하여
데카브리스트 혁명 160주년이 되는 1985년에 문을 열었다.
시베리아 유배지에 찿아온 데카브리스트 11명은 주민들로부터
칭송받는 천사들이었다.귀족 출신의 호화로운 생활을 해 온 부인들이지만
빨래, 음식 만들기는 물론이고 다른 데카브리스트 유형수도 헌신적으로 도왔다.
발콘스키 박물관에는 11명의 데카브리스트의 사진이 걸려있다.
아래 사진은 트로베츠카야 예카테리나이다.
천사 데카브리스트와 함께 기념 인증 ㅎㅎ
마리야 발콘스카야 (1805~1863)는 1812년 나폴레옹을 격퇴한 영웅 라옙스키
장군의 딸이다. 마리야는 1825년 1월 결혼을 했고 같은 해 12월에
데카브리스트 혁명이 일어났다. 마리야는 아버지의 이혼 종용을 거부하고
시베리아 유형지로 떠나 1827년 1월에 이르쿠츠크에 도착한다.
사진은 11명의 데카브리스트 사진 중의 하나 마리야 발콘스카야다.
발콘스키야 박물관에 있는 피라미드 피아노.
표준형 피아노 위에 피라미드 울림통을 올려놓은 모양이다.
18C 말엽 마리야르가 유배지 이르쿠츠크에서 구입했다고 한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푸시킨의 시다.
푸시킨은 혁명가의 젊은 데카리스트 부인들을 위해 많은 시를 쓴다.
박물관 1층 거실 푸시킨의 기념방에는 시낭송회,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16:20) 발콘스키의 집 인근에 있는 마리아 동상.
데카브리스트 11인을 대표하여 마리아의 동상을 세웠다.
데카브리스트를 영어로는 Decembrist로 쓴다.
사진은 마리야가 첫 아들 니콜렌카를 안고 있는 그림 (1826)과
1828년 치타에서 마리야 발콘스카야의 모습
(16:50) 이르쿠츠크를 흔히 '시베리아의 파리'라고 부른다.
350년 전 코사크 부대가 요새를 지으면서 도시로 발전했다.
1867년 알래스카가 미국에 팔리기 전까지는 이르쿠츠크 관할 지역이었다.
이르쿠츠크의 번화가에 러시아산 잣, 꿀, 보드카를 산다고 마트에 몰려왔다.
밤비를 물고 있는 호랑이 상이 있는 거리도 젊은이들이 모이는 거리
70-80 네분과 여성 두 분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한다.
(18:00) 대형 쇼핑몰에서 대충 필요한 물건도 산다.
저녁 식사 가는 길의 레닌 동상을 차창에서 찍었다.
레닌 동상이 있는 곳은 도시의 가장 중심 번화가이다.
(18:05) 반가운 한국 음식집.
이제는 세계 어디를 가도 강인한 한국 사람의 가게를 만날 수 있다.
러시아 최후의 만찬은 돼지 삽겹살구이.
오랫만에 마늘, 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고....포식이다
(19:10) 야간이지만 걸어서 시내를 관광한다.
24시간 꺼지지 않는 혁명의 불꽃이다.
이르쿠츠크는 바이칼 호수의 물이 빠져나오는 앙가라 강을 따라 형성된 도시.
앙가라 강으로 물이 빠져나가는 입구는 물살이 세서 영하 30도에도 얼지 않는다.
얼지 않는 강가에 교회, 극장, 성당 등 오래된 건물들이 있지만
밤이라 사진을 찍을 수도 없고 주마간산으로 그냥 지나간다.
(20:00) 특별히 마련된 파이프 오르겐 연주회에 참석한다.
곡명도 모르는 러시아의 음악이지만 예술을 사랑하는
러시아인의 마음의 소리로 내 가슴에 닿는다.
여행에 피로한 심신의 힐링시간이다.
7박 8일간의 꿈의 바이칼 여행을 끝낸다.
3일간의 기차 여행 후 3-4일간의 겨울 호수 여행은
두고두고 얘기 거리를 만들어 줄것 같은 멋진 추억의 여행이다.
귀국은 횡단열차가 아닌 비행기로 3시간 반 만에 인천 공항에 도착한다.
2019년 2월 16일
바이칼 호 여행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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