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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1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2월의 바이칼을 가다 (2)

pebblebeach 2019. 2. 19. 07:51


2월 11일  0시 40분에 체르니쉐브스크에 도착한다.

바깥 온도는 전광판에 영하 31도를 가르킨다.

레닌보다 훨씬 앞서 토지공개념 도입을 주장한 사회주의 이론가의 동상이 있다.



시간은 0시 45분을 가르킨다.

30분 정차 시간이지만 손끝이 시려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영하 31도, 바람이 없고 습기가 없어서 오들오들 떠는 추위는 아니다.



불 밝힌 가게에서 바나나와 사과를 샀다.

한개에 40 ~45 루블이니 우리 돈 800원 꼴이다.



기차가 메인 역사를 지날때의 외부 온도는 영하 32도다.

이 지역도 재정 러시아때는 유형지 였다고 한다.



(06:36) 유형지로 유명한 까람스까야에 도착한다.

오늘 새벽에 산 바나나와 사과를 룸메이트와 함께 맛있게 먹었다.

2시간 걸려 교통과 군사의 도시 치타로 향한다.




(08:40) 치타의 인고다 강의 물 안개가 얼어 환상적인 경치를 만든다

지금 시간 치타의 온도는 영하 35도로 이번 시베리아에서 제일 낮은 기온을 체험한다.





(08:48) 춘원 이광수가 1914년 2월 ~ 8월까지 머물렀다는 치타에 도착한다.

우리는 블라디보스톡에서 치타까지 걸린 시간은 2일하고 9시간이 걸렸다.

춘원이 동토 시베리아에 왔는 이유는 이정식 교수의

시베리아 문학기행에 잘 설명되어 있다.

 (책이 필요한 분은 내가 사 줄 용의가 있다 ㅎㅎ)



치타는 교통의 요지로 치타와 8시간 거리의 동쪽 체르니쉐브스크와 더불어

탄광에 중노동 유형을 받은 귀족 유형수인 데카브리스트들의 유형지로 유명한 곳이다.

80세 산악인과 문학박사 시인과 영하 35도 치타에서 기념인증이다.

안경에 입김이 서리면 바로 얼어버려서 앞을 가린다.



36분 정차 시간에 역사 밖으로 나왔다.

이교수는 카메라 3대의 샤터가 모두 얼어서 작동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길 건너 러시아 정교회 성당이 보이지만 감히 걸어갈 엄두를 못낸다,



(10:52) 09시 24분 치타를 출발하여 다음 정거장 힐록 도착예정은 14시 09분이다.

아침 식단은 단출하게 계란 후라이 3개와 빵이다.

이미 나는 새벽에 사과와 바나나를 먹었으니 딱 알맞는 식사다.



(13:04) 몇일간이지만 시베리아에서 눈 내리는건 볼 수가 없다.

설원은 있는데 쌓인 눈은 언제 내린걸까?

영화속의 폭풍 한설은 없는것 같다. ㅎㅎ



(13:08) 나무를 쌓아두고 나무 울타리를 한 집들이 간혹 보인다.

소, 말 등의 렌치인지 모르겠다.

창밖을 내다보면서 사색하는것도 의미있는 시간이다.

 


(14:09) 힐록에서는 15분간 정차한다.

5시간 열차안에 있었으니 땅을 밟고 걷고 싶다.

열차 내부는 항상 24-5도를 유지하는데 힐록의 온도는 낮시간이지만 영하 25도이다.

온도차 50도면 누구나 심장 쇼크가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똑 같은 배경 사진이지만 추워하는 모습이 다르다  ㅋㅋ



힐록을 출발하면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은 역시 러시아식 정찬으로 햄 샐러드, 숩, 감자와 포크 미트이다.





(17:14) 뻬뜨로브스키 자보드 역은 데카브리스트 공장 형무소가 있는곳이다.

정차 시간이 불과 2분으로 내릴 수가 없다.

차창으로 유명한 데카브리스트 기념 벽화를 찍었다.

벽화는 족쇄를 찬 귀족 출신 유형수 데카브리스트들이 토론하는 모습이다.



열차가 움직이면서 진행 방향으로 레닌의 동상이 보이고

아래에는 데카브리스트들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




뻬뜨로브스키자보드 역을 출발하면서 시간대는 한시간 늦어진다.

울란우데 역은 현지시간 18:48 도착 예정이지만 시차가 없으면 19:48이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의 시간대는 7개이며

블라디보스톡과 이르쿠츠크의 시차는 2시간이다.


(18:10) 식당칸에서 치즈 안주로 보드카를 마시며

저명인사들과 담소하는 즐거운시간이다.



우리가 친구들 모임에 소주에 홍초를 타듯이

보드카 토닉 대신에 딸기 쥬스로 칵테일해도 맛이 좋다.



내 앞은 송박사로 의사선생이며 옆 테이블은 정년퇴임 이후 취미생활을

즐기시는 전문인들이다. 사진 작가, 시인. 수필가,  전기 작가 등이다.

겨울 바이칼의 모습을 담을려는 사진 작가가 많이 왔고 시베리아의

아름다움을 시와 수필로 쓸려는 글 작가들도 많이 왔다.



(18:48) 울란우데에 도착한다. 치타에서 약 11시간 걸렸다.

울란우데는 몽골족의 한 갈래인 부랴트족의 도시로 부랴트자치공화국의 수도다.

부랴트자치공화국의 인구는 약 100만 명이며 이 가운데 부랴트 족이 40만 명이 된다.

부랴트족은 13세기 칭기스칸의 지배에 들어 갔지만 이후 17세기에 러시아에 복속 된다.

서울 올때 내 옆자리에 앉은 러시아 여성은 고향이 울란우데라고 하며 반가워하였다.



울란우데 역에서는 한식 도시락을 배달받아 맛있게 먹었다.

서울에서 갖어간 컵 라면과 노점상에서 사온 러시아 맥주로

오랫만에 맛있는 한식 만찬을 즐긴다.



울란우데를 19:15에 출발하여 다음날 2/11 화요일 새벽 03:07분

6시간만에 목적지 이르쿠츠크에 도착한다.

바깥온도는 영하 27도로 새벽 잠이 확 달아나는 화끈한 날씨다.



이르쿠츠크 역전의 새벽 3시 모습



영하 27도를 가르키는 전광판



셀프 사진을 너무 많이 찍었나 ~~

이번 군밤 장사 모자가 없었으면 큰일 날뻔 했다.



3박 4일간 인터넷 없는 무공해 지역에서 마음이 편안하였지만

오랫만에 와이파이가 되니 반갑고도 불편하다.

이르쿠츠크 최고급 호텔이지만 와이파이는 로비에서만 가능하다.

가족과 친구들에게 무사하다는(실제로는 너무 즐거웠지만) 소식을 전하고

오랫만에 시원한 샤워를 하고는 잠깐 눈을 붙인다




호텔 뷔페 조식후 10시에는 바이칼로 향한다.


2019년  2월  13일


 눈 내리는 날 아침,

 양평 우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