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2019.02.08 시베리아 횡단열차 겨울 바이칼 여행 (1)

pebblebeach 2019. 2. 18. 12:49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겨울 바이칼은 나의 버킷리스트에 들어있는 여행지다.

솔제니친의 시베리아 유형지의 살벌하고 삭막한 모습을 담은 논픽션 소설

<이반 데니소비치>, 영화로 본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의 설원과 울창한 숲,

춘원 이광수가 22세 때인 1914년 바이칼 인근 치타를 방문한 후

1933년에 발표한 소설 <유정>의 배경이 되는 바이칼 호수는 내가

겨울 바이칼 여행을 떠나기에 충분한 이유다.


2월 8일 인천을 이륙한 러시아 항공 S7556은 2시간이 소요되어

19시에 블라디보스톡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블라디보스톡은 서울보다 1시간 빠르다)




블라디보스톡의 날씨는 영하 11도 ~ 15도로 서울과 비슷하다. 

두부찌게, 제육볶음, 부침게 등으로 시베리아에서 첫번째이자

마지막이 되는 한식으로 저녁을 먹는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탑승 시간은 2월 9일 00:51.

시간을 활용하여 혁명광장, 금각교 등 야간 관광을 한다.

나는 2015년 7월에 안중근의사의 발자취를 따라 연해주를 여행하였으니

블라디보스톡은 두 번째 여행인 셈이다.


http://blog. daum. net/thankspark/407






  (23:30)  블라디보스톡 정거장에 도착한다.

기차 탑승은 아직 1시간 20분이나 남아있다.



역대합실에 걸려있는 러시아의 니콜라이 2세 황제의 사진과 기념인증이다.

니콜라이 황태자는 1891년 5월에 9288Km 시베리아 횡단열차 기공식을 한다.

1894년 아버지 알렉산드르 3세의 뒤를 이어 니콜라이 2세 황제가 된후

1916년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완공하지만 이듬해 1917년 2월 혁명으로 폐위되었고

1918년 7월 볼세비키 혁명 세력에 의헤 가족과 함께 처형된다.



열차 탑승 전에 패스포트와 차표를 일일이 차장이 대조한다.

탑승 후에는 배드 시트를 깔고 이불과 벼개 카버를 씨우고 한참 부산을 떨어야 한다.

00시 51분 드디어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출발을 한다.



2/9 토요일  02:50  블라디보스톡 출발 2시간후

우스리스크 역에 도착, 22분간 정차한다.

블라디보스톡에서 우스리스크는 112Km이므로 기차는 시속 60 Km 전후다.


3년 전에 우스리스크 여행기도 블로그로 포스팅하였다.

http://blog. daum. net/thankspark/408



열차의 객실은 침대가 2개가 있는 일등실,  2층 구조로 침대 4개가 있는 2등칸,

침대 6개가 있는 3등칸이 있다. 우리는 특별요금을 내고 2등칸 1실에 2인이 사용한다.

블라디보스톡과 우스리스크 사이에 있는 라즈들리노예역은 1937년 연해주

조선인 약 17만명이 중앙아시아로 강제로 실려간 기차역이다.

40일간 6,000Km를 짐짝처럼 실려갔으니 참으로 가슴 아픈 우리 민족사다.

 


(09:30) 열차내에서 첫 아침 식사다.

요플레, 쿠키, 그리고 러시아식 펜케이크인 블리니

뜨거운 물은 항시 공급되므오 커피는 내가 타서 먹는다.



(11:37) 비야젬스카야 역에서 15분간 정차한다.



열차 앞까지 노점상들이 음식물을 갖고 와서 판다.

연어 알 (이크라), 말린 연어, 만두,치즈 등등..



(13:50) 하바로프스크에 도착

블라디보스톡에서 766Km, 13시간이 걸렸다.

아무르 (흑룡강) 강변에 자리한 하바롭스키는 극동에서는

블라디보스톡 다음으로 큰 도시로 인구가 60만 명이다.

한 낮인데도 영하 22도 시베리아 칼 추위를 느낀다.



도시 이름은 17세기 러시아의 탐험가 예로페이 하바로프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큰 역이어서 인지 70분간 정차한다.

역 광장의 하바로프 동상



서울문화사 대표 이정식 교수와 그의 사촌형인 전직 교장 선생님과 기념인증.

교장 선생은 금년 여든살 노익장으로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는

물론이고 설악산 대청봉도 30번을 올랐다는 강건한 산악인이다.



(14:50)  하바로프스키의 한국식당에서 배달한 김밥 도시락.

이교수가 전 역의 노점상에서 사온 연어 알 이크라도 시식을 한다.


 

(15:15) 15시에 기차는 하바로프스키를 출발하고 곧 아무르 강을 건넌다.



(20:00)  열차안에서 첫 저녁 식사다.

토마토, 양파, 오이 등의 셀러드와 계란후라이. 치킨튀김, 감자 와 빵이다.

러시아 맥주는 9 종의 알코홀 도수 등급이 있는데 나는 4.8% 혹은 5.6%를

주로 마셨는데 아주 맛있는 맥주라고 생각된다. 가격은 슈퍼에서는 100루블

열차 식당칸에서는 300루블이므로 6천원 정도이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 까지 9,288 Km로 1916년에 완공한다.

바이칼 호스를 가기 위해서 이용하는이르쿠츠크 까지는 4,106 Km이며

정차 시간을 포함하여 약 76 시간 (3일하고 몇시간이 걸린다)

만주 횡단철도 (동청철도)는 1903년에 개통 되었고 안중근의사가

블라디보스톡에서 하일빈을 갈때 이용한 노선이다.

바이칼-아무르 횡단철도는 1984년(?)에 개통되었고

틴다에는 북한 벌목공들이 외화벌이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



2월 10일 01:19 한밤중에 벨로고로스크에 도착한다.

이 역 전 역에서 1시간 빠른 블라디보스톡 시간에서 우리나라와 동일한 시간대로 바뀐다

역 안 플랫폼 쪽에 레닌 동상이 서 있다. 37분간 오랜시간 정차를 하지만

칠흙같이 어두운 한 밤중이라 열차 안에서 시간을 보낸다.



(9:45)  열차 내에서 두 번째 아침 식사다.

내용물이 약간 다른 역시 블리니, 연어, 치즈 그리고 빵이다

평소에 내가 집에서 먹는 음식과 차이가 없지만 우유와 과일이 없어서 아쉽다.



(10:47) 스꼬보로디노 역에서 4분간 정차한다.

차창으로 역사를 찍었다. 영하 20도를 가르킨다.



(13:25)  러시아에서는 원래 저녁이 아니라 점심에 정찬을 즐긴다.

지중해식 샐러드에 토마토, 고기, 양파 등을 넣고 비트로 붉은 색 수프,

양념을 살짝 입힌 닭고기와 라이스, 빵이다.

식당칸에는 빵은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14:23)  에로뻬이 빠블로비치 역, 21분간 정차한다.

하바로프스키 역의 동일인 인지 설명을 놓쳤다.

전시된 기관차는 영화에나 나올만한 오래된 기관차 같다.



7박 8일간 열차와 호텔 방을 함께한 룸 메이트와 기념 사진이다.

문헌정보를 전공한 문학박사이며 Y대 부총장을 역임한 시인이다.

 깜깜한 하늘의 별을 노래하고 시를 쓰는 낭만적이면서도 고매하신 분이다.



(15 :06)  시베리아하면 설원과 자작나무이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청정의 보고다.

아래 사진은 열차의 차창에서 찍은 사진이디.





(16:30)  끝없이 이어지는 흰 눈밭과 자작나무 군락

아마쟈르 마을로 들어가면서.



(16:32) 아마쟈르 역에서 18분간 정차한다.

열차가 서는 동안 열차 난방용 석탄을 공급받고

화장실과 세면용 뜨거운 물을 공급 받는다.



(18:07) 붉은 해가 아름다운 노을을 만들면서 지고 있는 시간이다.

흰눈과 흰 자작나무와 붉은 노을이 있는 풍경



(20:00) 저녁을 먹은 후 강화도에서 오신 김사장이 맥주를 쏜다.

서울문화사 대표 이교수가 1825년 12월 니콜라이 1세 대관식 날의 러시아 혁명에 대해서 설명한다.

혁명은 실패로 끝나고 주모자급 5명은 교수형에, 116명은 시베리아 유형형에 처해진다. 

교수형 5명과 유배형 116명을 '12월에 혁명을 한 사람들'이란 의미로 데카브리스트 라고 부른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일부는 앞으로 데카브리스트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다음은 2/11 영하 32도의 유배지 체르니쉐브스크부터

이르쿠츠크까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갑니다.


2019년   2월   18일


양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