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세째 토요일은 고등학교 동기들과 함께하는 근교 산행일이다.
꽃피고 새우는 4월의 화창한 봄 나들이는 목멱산 (서울 남산)의 문화탐방의 일환으로
삼성의 리움미술관을 관람하고 오후에는 남삼둘레길을 걷기로 한다.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 1 번출구에 시간에 맞추어 동기생 15명이 모인다.
잘 정비된 연녹색의 가로수가 있는 이태원길
세게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세사람이 하나의 단지안에 독창적이지만 잘 조화를 이루는
세 건축물로 미술관이 세워져있다.
남산을 가리는 그랜드 하야트 호텔이 뒤쪽에 우뚝서 있어 보기에 별로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교감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이 전시되어 있다.
내부는 물론 촬영은 금지 되어있다.
디지탈 작품 해설도 있지만 우리는 10시 30분에 시작하는 전문 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1시간 30분간 고려청자, 이조백자의 순으로 국보급 문화재를 관람한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나면 봄을 알리는 꽃들이 앞다투어 피기 시작한다.
노란 개나리, 연분홍 진달래, 고고한 자태의 목련과 수양 벚꽃 등등
남산 둘레길의 벚꽃은 이미 꽃비가 되어 휘날리며 아쉬운 봄을 보낸다.
귀여운 튜립꽃도 둘래길을 장식하고 있다.
오늘 점심은 동국대학교 교수회관에서 맛있는 봄나물 비빕밥을 대접받는다.
이 교수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이교수의 안내로 동국대학교 캠퍼스를 구경하고
배호 노래로 유명한 장충단 공원을 걸어본다.
폭포를 배경으로 단체 기념 사진도 찍고.
1617년~ 1620년에 세워진 경희궁 승정전은 1926년 남산 기슭으로 옮겨 지었고
다시 1976년 동국대학교로 옮겨와 지금은 학교 법당으로 쓰이고 있는 정각원이다.
최근 경희궁 복원 공사때 승정전을 옮겨 지으려고 했으나 변형이 심해
이곳에 두기로 했다 한다.
만해 한용운 선생은 동국대학교 1 회 졸업생이다 (동국대학 전신인 명진학교 졸업)
민족시인 한용운 (1979~1944)은 3.1 독립운동때 민족대표 33인 중 한사람이다.
한창시절 열심히 읽고 외우고 공부했던 만해의 대표적인 시 '님의 침묵'
사명대사 유정의 동상을 만날려면 높은 돌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유정 사명대사 동상
명성황후가 살해된 을미사변때 순국한 충신. 열사들을 제사하기 위해
1900년 고종이 '장충단' 사당을 설치 하였다.
1910년 한일합방으로 장충단은 폐지되었으며 광복후 장충단비를 찿아
지금의 신라호텔에 세웠고, 1969년 이곳으로 옮겼다.
장충단'이라는 글씨는 순종이 황태자 였을때 쓴 글이다.
청계천 복개공사를 시작하면서 1958년에 옮겼다가 1965년에 이곳에 옮겨 세웠다.
수표교는 물의 수위를 측량하던 관측기구인 水標를 세우면서 수표교로 불렀다.
동국대학교는 1906년 불교교육 전담학교로 개교한 명진학교가 전신으로 110년의 전통이다.
한국의 3대 천재의 한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양주동 교수가 주장한 '햇빛 밝은 동쪽의 아침나라'라는
뜻을 담은 '동국'으로 교명이 채택되었다 한다.
역사와 전통 있는 동국대학교는 많은 저명 인사를 배출하였지만 장길산의 황석영 소설가,
태백산맥의 조정래 같은 붉은색갈(?)의 소설가도 이 대학 출신이지만
지조있는 선비 시인 조지훈도 이 대학 국문과 출신이다.
화창한 봄 날씨 기상예보와는 달리 보슬보슬 봄비가 내리는 날
리움미술관과 동국대학교를 구경했다.
2016년 4월 26일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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