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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4 동해안 해파랑길에서 1박 2일 낭만 트렉킹

pebblebeach 2015. 10. 19. 13:48

 

낭만여행 둘쨋날 아침 솟아오르는 붉은 태양을 안고 봉포해변을 걷는다.

어제 하루 서울서 설악으로 이동, 오색으로 묽드는 단풍의 천불동계곡 13 Km를 걷고도

파도소리와 짙은 바다 냄새덕분에 발렌타인 한병이야 중 늙은이들에겐 이름그대로  약주다.

모두들 건강한 모습으로 오늘을 시작한다.

 

 

 

아침 식사후 자동차로 이동 고성 8경의 하나인 청간정에 들린다.

청간정은 조선 중종 15년 (1520)에 중수 하였다 하나 1884년에 화재로 소실,

1928년에 지금의 정자를 재건하였다.

 

1953년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 현판.

 

해파랑길 49 코스가 시작하는 거진항.

자동차를 주차시키고 트렉킹을 떠나기전에 오늘 저녁에 먹을 회감을 점찍어 놓는다.

 

거진항의 삶의 현장.

남정네들이 잡아온 연어와 도루묵을 손질하는 아낙들.

 

저녁거리로 팔닥거리는 광어와  돌문어 (돌문어는 Kg에 사만원이다)를 점찍어놓고 

해파랑길 4.6 Km를 걸은 후 다시 택시로 이동하여 늦은 점심을 먹고 회감을 들고

콘도로 입실하는 순서이다. 점심은 저녁 생선회를 감안하여 소머리 국밥으로 먹고....ㅎㅎ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에서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해변길, 숲길, 마을길 688 Km 트렉킹 길이다.

위키페디아는 688 킬로, 중앙일보 소개는 770 킬로로 나온다

 

해파랑의 해는 '뜨는 해' 또는 '바다 海' 어느쪽도 해석이 될것같다.

해팔랑길은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바다를 길동무삼아 함께 걷는' 의미다.

우리가 걷는 거진항에서 화진포의 성까지는 4.6 킬로로 산과 호수, 바다를 모두 걷는다

 

응봉은 해발 122 미터지만 생각보다 오르막이 심해 숨이 턱턱 막혀 올라왔다.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화진포를 배경으로 한 기념 인증을 만든다.

 

응봉은 매가 앉은 형상과 같아 매 '鷹'자를 써서 응봉이라 한다

응봉에서 바라보는 화진포 호수와 화진포 해변. 대단한 비경이다~~!!

 

응봉의 사진 안내도에는 멀리 희미한 금강산 비로봉을 가르킨다.

금강산이 저렇게 가까운가...??

갑자기 금강산이 다가와 반갑기도 하지만 갈 수 없으니 안타깝다.

 

화진포의 성은 금강소나무로 싸여있다.

푸른 금강송건너 흰 건물이 우리가 오늘 머물 화진포콘도이다.

 

화진포의 성은 우리에게 김일성 별장으로 더 알려져 있다.

화진포는 경관이 좋으니 이승만 대통령과 이기붕 별장도 있지요

 

화진포의 성에서 약간 내려다보면서 찍은 화진포 해변.

 

푸른 바다와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파도가 아름답지 않나요...!!!

 

서쪽으로 해가 기울어질때 낭만의 트렉킹 마지막 코스로 화진포 북섬 둘레길도 걷는다.

담수와 해수가 썩이는 석호로 담수생물과 해수생물이 공존한다.

이승만 박사 별장을 둘러보고 이박사가 즐겼던 낚시터도 구경한다.

 

오늘의 숙소, 화진포 콘도는 군인과 군인가족을 위한 숙소이다.

콘도의 창밖으로는 화진포의 넘실거리는 파도와 푸른바다와 모래사장이 경관을 만들고

정면은 화진포호수와 금강소나무숲이 있는 명당에 위치한다.

 

거진항에서 사온 돌문어는 우리의 백 쉐프가 요리를 한다.

돌문어는 참기름에 소금이 제격이나 나는 어릴때부터 먹든 습관대로 초고추장에  먹는다.

광어는 매운냉이 간장이지요~  뽀얗게 빛나는 문어 안주에 오늘도 시바스 한병이다~~ㅎㅎ

 

내년에는 10월 중순 단풍철에 중청산장에서 1박하고  해파랑길 트렉킹을

만장일치 결정하고 모두들 즐거워 한다.

이렇게 살면 늙을 일이 없다.. ㅋㅋ

 

셋째날 아침,  우리는 대진항에서 만선으로 귀항하는 어선들이

풀어놓은 펄펄뛰는 생선들의 경매도 구경하고 아침거리 생선도 산다.

또 하나의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첫날 저녁으로 먹은 도치알탕의 도치.

 

속초항에서 이모집, 사돈집에서 즐겨먹는 곰치국(물곰탕)의 곰치.

생김 생김도 허물허물하다

 

백 쉐프가 털 게를 쪄서 히라스 구이와 아침 식탁에 내 놓는다.

와~ 완전한 볼거리,먹거리 여행 완벽판이다 !!

마지막 시바스 한잔은 점심때 용대리의 황태정식에 반주로 마셨다.

 

진부령을 넘으면서 유명 사찰 건봉사를 구경한다.

한국전쟁때 유일하게 불타지 않은 불이문이다.

 

대웅전과 극락전을 연결하는 虹橋 (무지개 모양의 다리)의 아름다운 조형미.

건봉사는 2011년  11월  9일에 블로그에 포스팅 한 적이 있다.

 

진부령을 지나 용대리와 십이 선녀탕 입구의 붉게 물들어가는 설악의

짙어가는 가을 풍경을 보면서 2박 3일의 아쉬운 일정을 마친다.

다음주는 아마도 설악이 만산홍엽의 풍광을 만들겠지요...!!

 

 

 

2015년   10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