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푸르고 높은, 청명한 가을날, 옛 직장 동료들과
오랫만에 비봉, 승가봉, 문수봉을 거쳐 청수동암문, 대남문, 대성문을 거쳐
대동문으로 하산하는 북한산 종주코스를 선택했다.
구기터널 입구에서 청운양로원코스로 들어서면서 깨끗한 게곡물이 흐르는 목정굴을 지난다.
왼쪽 북악산과 우측 인왕산 사이의 구기동의 주택지와 멀리 남산 타워,
그넘어 희미하게 보이는 곳은 관악산이다.
카메라를 우측으로 약간 돌리면 인왕산과 안산이 자리잡고 있다.
북한산에서 제일 맛이 좋다는 (?) 석관수도 한잔씩 마시고...
오늘 산행 가이드 A 선배가 궁궐의 방향을 놓고 무학대사와 정도전이 맞선 일화를 소개한다.
무학은 인왕산을 주산으로 북악산을 좌청룡, 남산을 우백호로 하는 동향을 주장하였고
정도전은 북악산을 주산으로 낙산과 인왕산을 좌청룡, 우백호로 하는 남면을 주장했다.
결국 경복궁은 남면을 향하게 되었고 활활 타오르는 불길의 형상을 하고있는
관악산을 향하면서 무학의 예언대로 경복궁은 큰 불로 몇 번이나 소실된다.
무학은 풍수에서 죄청룡은 남자를 뜻하는데 낙산은 산세가 작아서 장자가 번성하지 못한다 하였다.
우리가 알고있는 조선 역사에 여인천하가 많았으니 무학의 풍수가 맞는걸까?
비봉능선이 시작하는 족두리봉이다.
사람에 따라서 유두봉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다.ㅋ
535 미터 높이지만 송곳같이 치솟아 거칠게 보이는 향로봉.
나는 향로봉에 오른적이 없고 비봉능선을 탈때 늘 우회하였다.
문수봉과 보현봉의 안부에 대남문이 점으로 보인다.
진흥왕 순수비가 서 있어 비봉이다.
비봉오르는 바윗 길 등산로
족두리봉과 향로봉을 함께 볼 수 있는 곳까지 올라왔다.
무학대사의 풍수지리를 얘기 하였든 이름없는 바위를 내려다 본다.
북악산, 인왕산, 안산과 멀리 남산, 관악산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비봉을 가까이서 쳐다보고....
사모바위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의 비봉능선
승가봉 아래의 승가사.
승가봉에서는 문수봉과 보현봉이 더욱 가깝게 보인다.
승가사 전망대에서 보는 원효봉, 노적봉과 삼각산 정상 백운대
손에 잡힐듯 가까운 의상봉 능선
자연돌문은 참으로 기가막히게 만든 작품이다.
돌문을 지나서 문수봉을 우회하여 청수동 암문으로 향한다.
안전하지만 우회하는 마지막 깔닥고개를 지나야 한다.
청수동 암문을 통과하여 성벽을따라 산성 주능선으로 향한다.
대남문
대성문
산성주능선에서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을 배경으로
함께한 오늘 멤버들과 기념 인증을 한다. 찍사 C군은 빠졌다.
오봉과 도봉산의 우람한 봉우리들이 그림같이 아름답다.
산성주능선에서 도봉주능선을 같이 볼 수 있는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청명한 날씨 덕분에 동서남북이 모두 가까이 볼 수 있다.
왼쪽 수락산과 오른쪽 불암산.
칼바위 능선은 그냥 지나가기로 합의하고
삼각산의 웅장한 봉우리를 한 번 더 돌아보고
대동문에서 우이동 (아카데미하우스) 방면으로 하산을 한다.
백운대까지는 3 Km를 더 가야하는 거리다.
총 8.8 Km에 휴식시간 포함 6 시간을 푸른 가을 하늘의 북한산에서 하루를 즐겼다.
컴퓨터의 조작 실수로 포스팅한 짧은 글들이지만 모두 날라 가버렸다.
산을 다녀온지 한달이나 지나서 다시 쓰자니 처음만큼의 감동이 없었다.
준비한 사진이 아까워서 다시 올려본다 ㅎㅎ
2015년 10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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