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동창 세부부가 안국역에서 만나 헌재를 지나 감사원을 거쳐 성북동으로 내려왔다.
총 걸은 거리는 만보의 산책.
약간 후덥지간 한 날씨에 저녁식사 하는 동안 비가왔고
이차로 대학로의 학림 에서 차와 칵테일 후 나왔더니 역시 비가 지나갔다.
시원한 방에서 술을 곁들인 맛있는 식사.
풀린 이야기 보따리들.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북촌을 오르는 길
최신 건물과
남아 있는 옛스런 건물도 리모델링하여
치과 간판도 옛스럽다.
선현들의 집터와
모임터는 표석으로 만 남아 있다.
통도사에도 취운암이 있는데.
오늘의 안내와 진행을 맡은 김형.
이 계단을 오르면 삼청공원 가는 길이다.
이 공원은 1958년 내가 국민학교 5학년에 효자동 사시는 나의 진외가에 어머니를 따라 왔을 때 여기를 올랐었다.
1차 증권 파동의 주역이었던 진외가는 경복궁 안의 효자동 총독부 관사이었고
담 밖으론 경무대 경호실 병력이 있었다.
거기에서 처음으로 TV를 보았고 냉장고까지.
그 시절에는 공원에 아무런 시설물로 없었다.
우리는 여기서 애초 계획하였던 말바위 전망대를 포기하고 성북동 내려가는 지름길인 와룡공원으로 간다.
중간에 쉬면서 김형이 준비해온 말린 돌배와 전병, 그리고 물을 마시고는.
일행의 앞에서 마치 연사처럼 행세를 하는 박형.
박형의 짝지, 우리보다 1년 먼저 결혼하여 결혼기념일이 같다. 결혼식장은 종로 초동교회이었던가?
저 배 좀 보소.
김형 부부
무엇이 그리 좋은지.
성균관 대학교 후문을 지나
와룡공원에 도착하였다. 우리가 성곽산행을 할 때는 혜화동 과학고등 뒤로 올라와 여기에 도착한다.
저기 보이는 것이 서울 성곽이다.
저 북쪽이 성북(城北)동으로 오늘 우리가 구경하러 가는 곳이다.
사실 북악 하늘길도 열린지 얼마되지 않았다.
여기에 1968. 1.21. 김신조 일당이 내려온 김신조 루트도 있다.
버려진 폐가에 열린 살구
길건너 편에는 능소화가 한창이다.
성북 구립 미술관을 지나
오늘의 저녁은 약선밥으로
두부찜과 잘 무친 나물들도 맛있었고
단호박 밥
추가로 시킨 갈비찜은 약간 달작 지끈하였다.
된장국은 한 그릇 더 먹었고.
옥상에는 누가 올라가 바이올린을 켜고 있네.
길바닥에 떨어진 살구, 어릴적 간식거리가 없었을 때 풋살구를 따먹으면 배가 아프다.
'아이구, 살구 배야'
마을버스를 타고 동숭동에 내려 오랜 만에 찾은 학림.
정택이 엄마는 내가 보여 준 학림에 대한 글을 열심히 보고 있다.
네이버 내 블로그에서 학림으로 검색하면 여러 글이 나온다.
각자 원하는 음료, 비엔나 커피, 아메리카노, 아이스크림, 버본 콕, 그리고 나는 진토닉을 먹으며
내가 신청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op 64, e minor를 들으며
떠들다가 다음 기회를 약속하며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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